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스톡옵션 행사로 내야 할 세금이 약 13조원에 달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미국 역사상 개인이 내는 세금 최고액이다.
29일(현지시간) CNN의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가 이날 160만주를 취득할 수 있는 스톡옵션을 행사하고 이 중 93만4090주를 10억 달러(약 1조1870억원)에 매각했다. 이 금액은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세금을 내기 위한 것이다. 머스크는 2012년에 스톡옵션을 부여받았으며 이후 몇 년에 걸쳐 테슬라가 재정 및 운영 목표를 달성함에 따라 옵션 실행권한이 확정됐다.
머스크는 내년 8월까지 취득할 수 있는 스톡옵션 2290만주를 모두 행사했으며 이 중 1030만주를 매각했다. 그는 내년까지 옵션 행사를 할 시간 여유가 있었으나 미 의회에서 사회보장법안이 통과되면 세율이 8% 오를 것을 우려해 미리 처분했다.
머스크의 옵션 행사가격 주당 6.24달러(약 7407원)를 기준으로 계산할 때 머스크가 옵션행사로 벌어들인 소득 235억 달러(약 27조8945억원)가 과세 대상이다. 평균 매각가격은 주당 1091.73달러(약 129만5900원)로 약 175배에 달한다. 최고세율 40.8%를 적용하면 그가 내야 할 연방세금이 약 107억 달러(약 12조7009억원)다.
머스크는 지난달 옵션 행사 이외에 주식 540만주를 처분했다. 이 주식은 머스크가 2010년 테슬라 상장 당시부터 보유하던 주식으로 추정된다. 이 주식에 대해서는 세율이 20%인 장기자본이익세를 내게 돼 있어 세금이 12억 달러(약 1조4244억원)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그가 처분한 총주식수는 1570만주에 달한다. 이는 그가 보유한 주식의 9.2%에 달하지만 10%를 처분할 거라는 그의 말에는 못 미친다. 머스크는 추가로 주식을 처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머스크의 평균 매각가격은 주당 1091.73달러(약 129만5900원)다. 이는 그가 매각을 시작하기 전 최고 주가보다 약 11% 낮은 금액이다.
스톡옵션 행사로 그가 보유한 주식은 1억7770만주로 처분 전보다 4% 늘어났다. 또 2018년 보수계약에 따라 그가 행사할 수 있는 스톡옵션도 여전히 5900만주가 남아 있다. 이 주식의 행사가격은 주당 70.01달러(약 8만3100원)로 2028년까지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몇 년 동안은 처분하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더해 테슬라의 실적에 따른 2018년 보수 계약에 따라 2530만~3380만주의 스톡옵션을 추가로 취득하게 된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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