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재명비리검증특별위원회(특위)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조폭 뇌물설’을 부각하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김진태 이재명비리검증특별위원회 위원장은 2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마피아파 출신 박철민씨의 친구 장모씨가 이 후보에게 총 7차례에 걸쳐 현금 10억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국힘 공개한 편지보니… “이 지사 측에 현금으로 준 건 7차례”
특위는 이날 장씨가 이 후보에게 현금을 전달했다는 내용을 담은 자필편지를 2장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장씨가 해당 편지를 친구인 박씨에게 보냈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편지를 보면 2020년 11월 17일에 장씨가 박씨에게 보낸 자필 편지 말미에 ‘생각해보니 이 지사 측에 내가 현금으로 준 건 7차례 정도(10억원 정도). 다음 서신에 얘기해줄게’라고 적혀있다. 2020년 11월은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로 재직하고 있었던 때다.
올해 3월 21일 발송된 편지를 보면 ‘이준석 형님 사건까진 협조할 테니까. 7번 넘겼다. 검사실 불러줘. 이재명 건은 협조할 테니까. 이재명 시장이 형진이형 도피 도운 것은 확실해. 준석형 이재명하고 통화하는 것 들었어’라는 내용이 있다.
편지에 등장하는 ‘이준석 형님’은 성남국제마피아파 출신 사업가인 이준석 전 코마트레이드 대표를 칭하는 것으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하고는 동명이인이다. ‘형진이형’은 태국에서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다 2015년 고용한 한국인을 살해한 ‘파타야 살인사건’의 주범 김모씨(35)를 뜻한다는 게 특위 측의 설명이다.
김 위원장은 “박철민씨는 지난 1월 수원지검에 이 후보를 뇌물수수죄 등으로 고발했는데, 아직 고발인 조사도 이뤄지지 않고 있어 항의 차원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며 “검찰은 더 눈치 보지 말고 즉각 수사에 착수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편지에) 본인이 만들기 힘든 우체국 소인이 다 찍혀 있고 서울구치소에서 이걸 받았다는 공무 기록 이력까지 있다”며 조작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후보의 조폭 연루설을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보한 장영하 변호사도 자리에 동행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국제마피아파 조직도를 허위로 조작하고, 이를 근거로 이 후보와 조폭과의 연루설을 제기했다며 박씨와 장 변호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민주당 반박 “허위사실, 마타도어”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은 기자단에게 공지문을 보내 “김진태 전 의원의 기자회견은 저질스러운 허위 사실 유포”라며 회견 내용을 반박했다. 공보단은 “맥락도 증거도 하나 없이 조폭 편지 하나로 허위사실을 제기하며 김건희씨 리스크와 당내 분란을 감추려는 마타도어에 불과하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가 아무리 급하더라도 정치혐오를 조장하는 가짜 조폭설을 거듭하는 자책골은 중단하시길 바란다”며 “윤 후보가 해야 할 일은 정책경쟁을 위한 토론”이라고 강조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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