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에 확진된 임신부가 병상을 얻지 못해 길 위를 헤매다 구급차에서 출산한 일이 벌어지자 정부가 뒤늦게 확진자 분만을 위한 병상을 마련하기로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기막힌 일”이라며 “길 위에서 출산해야 하는 작금의 사태에 분노가 치민다”고 비판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1일 코로나19 확진 임신부의 응급 분만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전담 병상을 지정하기로 결정하는 등의 내용을 포함한 특수병상 운용 대책을 발표했다.
현재는 임신부 확진자를 위한 전담 병상을 운영하지 않아 분만이 임박했는데도 병상을 배정받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18일에는 경기도 양주시에 거주하는 임신부 확진자가 코로나19 전담병원 16곳에서 잔여 병상을 찾지 못해 10시간을 헤매다 구급차에서 아기를 낳는 일이 생겼다.
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폭증한 코로나19 환자로 병상에 여유가 없었던 탓이라고 하지만, 길 위에서 출산해야 하는 작금의 사태에 분노가 치민다”며 “확진 임신부를 위한 병상이 준비 안 됐다니 기막힌 일”이라고 비판했다.
중대본은 확진자 중 투석이 필요한 환자를 위한 추가 조치도 취할 예정이다. 중대본은 이달 중 서울 혜민병원, 경기 박애병원, 김포우리병원, 충북대병원 등 4곳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외래환자로 이용할 투석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는 코로나19 환자 치료 거점전담병원 26곳 중 11곳이 투석이 가능한 음압병상을 보유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들을 위한 특수 병상으로는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과 감염병 전담 정신병원 등이 운영 중이다. 코로나19 치료 외 돌봄 지원 등이 필요한 환자를 위해 감염병전담 요양병원 13곳 총 1989개 병상이 지정돼 운영 중이다.
정신질환과 코로나19 치료를 병행할 수 있는 감염병 전담 정신병원은 6곳(286개 병상)이 있고, 밀접접촉 환자 등을 위한 병원도 6곳(117개 병상)이 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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