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가 전국 처음으로 시행 중인 ‘강원도형 공공 이불 빨래방’이 도내 10개 시군으로 확대된다. 장애인과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에게 대형 빨래 세탁, 안부 확인 등 통합 복지서비스를 지원하고, 노인과 청년, 여성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도는 삼척과 정선 2곳에서 운영하는 공공 이불 빨래방을 내년 상반기에 강릉과 영월, 홍천 등 10개 시군, 12개소로 확대한다고 19일 밝혔다. 이어 하반기에는 3곳을 추가 선정하는 등 도내 18개 시군으로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앞서 도는 지난해 삼척시 도계읍에 공공 빨래방을 설치하고 사업을 시범 운영했다. 그 결과 일자리 참여자와 서비스 수혜자 모두 만족도가 매우 높게 나왔다. 이 사업은 지난 2월 행전안전부의 ‘2021 지방자치단체 협업 특별교부세 지원사업’에 선정돼 특별교부세 3억원을 받기도 했다. 정부의 혁신사업을 소개하는 2021대한민국 혁신박람회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돼 전국에 소개되는 성과를 거뒀다.
공공 이불 빨래방은 이불 같은 대형 빨래를 하지 못하는 노인 가구를 비롯해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같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이불과 신발 등을 수거해 무료 세탁과 배달을 해 준다. 가정에서 필요로 하는 생활필수품이나 상비약 배달, 말벗 등 사회복지사의 돌봄서비스도 함께 지원한다. 지난 10월부터는 독거노인의 고독사를 막기 위한 우유배달 안부확인 서비스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정부 부처와 지자체, 공기업, 민간기업이 협업해 추진하는 것이 특징이다. 각 시·군이 빨래방 설치 공간을 확보하면, 강원랜드,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남동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전력공사 등 5개 공기업이 인테리어를 비롯한 세탁기 설치비를 지원한다.
보건복지부와 도, 시군에서는 인건비 지원과 빨래방 운영을 담당한다. 공과금이나 배달 차량 유지비, 세제 구입비 등 연간 3000만원에 달하는 운영비는 각 시군이 부담한다. ㈜BGF리테일은 생필품을 원가에 공급하고, ㈜파로스는 운동화 세탁기와 건조기를 후원한다.
공공 이불 빨래방 운영을 위해 필요한 인력은 1곳당 33명이다. 빨래방을 12곳으로 늘리면 396개의 일자리가 생기고, 6000여가구에 통합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백창석 도 일자리국장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취약 계층의 통합 복지서비스까지 책임지는 사업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