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선별검사 시스템에 부하가 발생해 일선 검사 현장에 혼선이 빚어졌다. 전자 문진표 작성과 유전자 증폭(PCR) 검사가 지연되면서 한파에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은 수십분가량 불편을 겪었다.
질병청은 18일 오전 10시쯤 “원인 불명의 서버 부하가 발생해 긴급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스템 재기동으로 서버 정상화 우선 조치했다”며 “단계적으로 서버 성능이 안정되고 있다”고도 안내했다.
시스템 장애는 이보다 앞선 오전 9시쯤 일선 보건소 및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관측됐다. 휴일에는 통상 오전 9시에 검사가 시작되지만 이 같은 문제로 인해 일부 검사소에선 검사 지연이 빚어졌다. 급한 대로 수기 방식으로 문진을 진행한 곳들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전 전국적 한파가 몰아친 탓에 시민 불편은 가중됐다. 서울은 이날 오전 7시 기준 영하 11도로 올 겨울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보였다. 같은 시각 제주를 제외한 전국의 기온이 영하권에 형성됐다.
앞서 정부는 검사 수요 급증으로 대기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지난 2일 전국 183개 임시선별검사소의 운영 시간을 확대한 바 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9시~오후 5, 6시까지 운영되던 것을 오후 9시까지로 연장하는 골자다. 주말과 공휴일엔 오후 1시면 대개 검사가 종료됐으나 이 역시 오후 6시까지로 늘였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방역 당국이 서버 부하로 곤욕을 치르는 일은 반복되고 있다. 식당·카페 등지에 방역패스를 본격적으로 적용하기 시작한 지난 13일엔 백신 접종 증명 애플리케이션인 쿠브(COOV·전자예방접종증명서)와 전자출입명부, 네이버·카카오 QR 체크인 서비스에 오류가 잇따랐다. 당시 질병청은 점심과 저녁 식사시간대에 인증 요청이 집중되며 과부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보다 앞서서는 일반인 백신 접종을 진행하면서 사전예약 사이트가 수 차례 마비돼 관련 서버를 긴급 증설하기도 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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