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진보정당과 손잡고 내년 1월까지 대선 후보 단일화 선출 과정에 참여하기로 했다. 대선 정국에서 정치적 영향력를 키워 노동시장 양극화 해소, 불평등 타파 등을 위한 노동계의 요구를 관철시킨다는 전략이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1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연내에 5개 진보정당과 대선 후보 단일화를 위한 경선 방식을 논의한 후 내년 1월에 단일 후보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12일 공동회의를 통해 최종 결정됐다.
앞서 민주노총과 정의당 진보당 녹색당 노동당 사회변혁노동자당 등 5개 진보정당은 대선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현재로서 단일화에 참여하는 후보는 4명이 유력하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 김재연 진보당 후보,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 및 노동당·사회변혁노동당에서 선출할 통합 후보 1명이다.
양 위원장은 정당 정치인이 아닌 한 전 위원장이 단일화 후보로 참여하는 것에 대해 “박근혜 정권 하에서 가장 완강하게 투쟁한 사람이라 이견이 없었다”며 “5개 정당이 합의해 한 전 위원장에게 경선 참여를 요청했고, 이는 진보 정치의 단결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단일 후보가 결정되면 그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조직을 총동원해 전폭적인 지지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노총은 이번 대선에서 일자리 불평등 청산, 노동권 불평등 청산, 자산 불평등 청산, 사회서비스 불평등 청산, 기후 위기·디지털전환 불평등 청산 등 5가지 요구안을 제시할 방침이다. 민주노총이 2012년 이후 10년 만에 특정 후보를 배타적으로 지지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 차별 폐지 등 노동계의 요구가 받아들여 지지 않은 데 따른 불만 표출이자, 대선 정국에 노동 이슈를 부각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양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라는 거대 양당은 기득권 정치 세력으로 민중의 삶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며 양당 대선 후보도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 대해서는 “이번 대선 들어 일관된 철학을 가지지 못하고 표심을 자극할 수 있는 임기응변식 공약을 남발하고 있고, 기득권에 들어가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서는 “자본의 입장을 오롯이 대변하는 함량·자격 미달의 후보”라고 평가 절하했다.
양 위원장은 이수호·조준호·김영훈·신승철 등 전직 민주노총 위원장들이 민주당 대선 캠프에 합류한 것에 대해서도 “현장의 분노가 크다”면서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한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과 관련해서는 “15일 오후 3시에 만나기로 했다”며 “출마가 부적절하다는 입장은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세종=최재필 기자 jp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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