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가 1조원을 투입해 추진하는 연어 양식산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도가 국내 처음으로 도입한 연어 수정란이 성공적으로 부화했기 때문이다.
강원도환동해본부는 지난 10월 14일 도 내수면자원센터에서 도입한 대서양연어 수정란 5만개 중 4만8748개의 알이 성공적으로 부화했다고 9일 밝혔다. 길이 2.9㎝, 0.4g의 무게로 자란 어린 연어는 모두 수조로 옮겨져 본격적인 양식생산에 들어갔다.
내수면자원센터 박문창 시험담당은 “연어 부화율은 97.5%로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등 북유럽 연어 주산지의 평균 부화율 90~95%를 뛰어넘는다”며 “친환경 순환 여과 양식시스템 도입 등 수정란의 부화를 위한 최적의 양식 환경을 조성한 것이 부화율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어린 연어는 내수면자원센터의 민물 수조에서 길이 30㎝, 무게 150g까지 길러진 뒤 고성에 있는 강원도 한해성수산자원센터로 옮겨진다. 이후 바닷물에서 무게 5㎏의 대형연어로 양식된다.

수정란이 성공적으로 부화함에 따라 도는 2035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하는 ‘동해안 초광역 연어 클러스터 조성사업’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1단계 사업으로 2025년까지 3640억원을 투입해 테스트베드 연구센터와 양식산업단지, 질병예방백신센터, 사료공장, 수산식품가공 클러스터 등 연어양식 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
2단계로 2026년부터 2030년까지 동해안 일대에 연어양식 산업단지 4곳을 추가 조성한다. 이어 3단계로 2035년까지 연어를 대규모로 양식하기 위한 해양 플랜트 조성사업을 벌인다.
이 사업은 도와 어업인, 기업이 함께하는 상생 모델로 추진된다. 테스트베드는 연어의 육종, 수정란 생산 등 양식산업을 지원하고, 양식 어업인은 공급받은 수정란으로 종자를 생산한다. 기업은 양식 어업인으로부터 어린 연어를 공급받아 대형 연어를 생산하는 체계로 운영된다.
연어 생산이 시작되면 연간 4000억원 이상의 수입대체효과와 8500억원 이상의 생산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서양 연어는 현재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국내 연어 수입량은 2010년 9374t에서 2018년 3만8318t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수입량은 매년 19%가량 증가하고 있다. 2018년 중국과 일본에서도 각각 9.5만t, 6.4만t을 수입하는 등 많은 연어를 소비하고 있다.
도 환동해본부 김태훈 본부장은 “강원도의 미래 핵심사업인 연어 양식산업을 철저한 준비와 전문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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