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더불어민주당 출신이지만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한 금태섭 전 의원에 대해 “민주당에 나름대로 꽤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7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지금 인선 중에서 제가 그나마 좀 잘했다고 평가하는 것은 이수정 교수를 영입한 것과 금 전 의원을 영입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왜냐하면 이게 조국 사태랑 결부되어 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조국 사태에 대해서 사죄를 하지 않았나”라며 “그런데도 금 전 의원이 저쪽(국민의힘)으로 갔을 때 이쪽(민주당) 진영에서 계속 비난들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금 전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당시 민주당에 비판적 목소리를 낸 이후 친문계와 갈등 끝에 탈당한 바 있다.
이어 “(이 후보의) 사과가 과연 진정한 사과였는가, 만약에 진정으로 사과했다면 금 전 의원한테 ‘정말 미안하게 됐다. 그리고 당신을 거기 가게 해서 너무 미안하게 됐다. 우리가 반성하고 사과할 테니까 거기 가는 일만은 좀 안 했으면 좋겠다’ 이게 민주당에서 낼 수 있는 최고의 멘트였을 것”이라며 “그런데 온갖 배신자니 검찰당이니 난리가 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걸 보면 저 사람들 아직도 조국 사태에 대해 인정하지도 않고, 말은 사과했지만 전수적 사과에 불과했다는 걸 알려주고 있다”며 “도대체 사과를 한 건가, 안 한 건가. 반성을 한 건가, 안 한 건가. 노선이 분명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우리가 선후포럼을 만들 때 상황은 이 당이든 저 당이든 기대할 게 없다는 것이었다. 특히 이번에 선대위 꾸려지는 걸 보면서 ‘역시 국민의힘은 기대할 게 없었다’라고 했는데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합류하면서 좀 상황이 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금 전 의원, 권경애 변호사와 유튜브 채널 ‘선후포럼’(선거이후를생각하는모임‧SF포럼)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저희가 볼 때, 이 선거가 끝난 후에 이 양당 체제 자체가 문제가 좀 있을 것 같다. 그때는 또다시 제3지대 세력을 규합해서 87년 체제의 종식을 위한 활동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에 대한 평가가 서로 다른 것 같다. 어떤 사람들은 검찰당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고, 어떤 사람들은 보수‧중도 연합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것에 대한 가치 평가가 다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뭐라고 얘기할 수는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7일 금 전 의원이 선대위 총괄상황본부 산하 전략기획실장에 임명됐다고 발표했다. 총괄상황본부는 김 위원장 직속으로, 임태희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이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208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