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2명 살인 권모씨 구속영장 발부

평소 알고 지낸 중년여성을 살해하고 범행을 도운 공범까지 살해한 50대 남성 권모씨가 경찰에 구속됐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7일 강도살인과 사체유기 등 혐의로 50대 남성 권모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정우영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권씨의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권씨는 지난 4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한 건물에서 평소 알고 지낸 50대 여성을 목 졸라 살해하고 그의 신용카드를 이용해 현금 수백만원을 인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그는 인천시 미추홀구 수인분당선 인하대역 인근에 주차된 승용차 트렁크에 이 여성의 시신을 유기했다.

권씨는 지난 5일 오후 인천시 중구 을왕리 인근 야산에서 공범인 40대 남성을 둔기로 때려 살해한 뒤 인근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도 받는다.

이 남성은 직접 50대 여성을 살해하지는 않았지만 앞서 이 여성의 시신을 유기할 때 권씨를 도왔다.

권씨와는 10여 년 전 한 인력사무소를 통해 함께 일하면서 알고 지낸 사이로 파악됐다.

권씨는 전날 경찰 조사에서 공범을 살해한 이유를 추궁당하자 “금전 문제로 다투다가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해서 둔기로 때려죽였다”고 진술했다.

그는 이 남성을 살해하기 전 “50대 여성 시신이 부패할 수 있으니 야산에 땅을 파러 가자”며 인천공항 인근 을왕리 인근 야산으로 유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권씨는 또 “50대 여성을 말다툼을 하다가 살해했다”면서도 처음부터 금품을 빼앗을 목적은 없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씨는 1년가량 전 지인을 통해 직장인인 이 여성과 알게 된 이후 가끔 식사도 함께한 사이로 전해졌다.

경찰은 여러 정황상 권씨가 금품을 노리고 이 여성을 살해한 뒤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공범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권씨는 숨진 여성이 살아있을 때 신용카드 비밀번호를 알아냈고 이후 살해했다”며 “신용카드로 찾은 현금 외 추가로 빼앗은 돈이 있는지 계좌내역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권씨는 구속전 실질심사에 출석하기위해 출두하는 과정에서 검정색 모자 눌러 쓴채 고객를 숙였으며, 기자들의 금전적인 문제로 살해했느냐는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변했다. 그는 피해자와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는 “친했다”고 말했으나, 동업자였냐는 질문에는 “아니다”고 답변했다. 권씨는 계획된 살인이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아니다”고 답변했다. 범행을 은폐하려고 공범을 살해한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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