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제가 비천한 집안 출신이라 더러운 게 많이 나온다”고 호소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은 5일 “국민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재명 후보의 자기비하가 도를 넘어 국민비하 발언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국민비하로 이어진 이 후보의 비루한 감성팔이”라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식 자체가 천박하고 비루하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성 의원도 이날 본인 페이스북에 “이 후보의 출신보다는 발언 자체가 참 비천하다”며 “‘비천한 집안이라서 주변에 뒤지면 더러운 게 많이 나온다’는 말은 국민 모독”이라고 지적했다.
성 의원은 이어 “가난하게 크면 모두 이 후보처럼 사는 줄 아는가, 두 번 다시 이런 궤변은 하지 말라”며 “가난하게 큰 사람은 모두 형수에게 쌍욕하고 조폭·살인자를 변호하는가”라고 이 후보를 저격했다.
이어 “우리 국민에게 가난은 비천한 것이 아니라 극복해야 할 과업이었고, 비천한 집안에서 태어난 것을 부끄러워하기보다는 근면과 노력 그리고 도전정신으로 오늘날 잘살게 된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성 의원은 “비천한 집안에 태어났다고 해서 뒤지면 더러운 게 많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비천했어도 바르고 올곧게 살며 존경받는 국민을 모욕하지 말라”라며 “우리는 비천하게 살았어도 형과 형수에게 쌍욕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인권변호사 운운하며 조폭 및 살인자들을 변호하고 떳떳하다 우겨대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어 “비천한 집안에서 태어나 성장했으면 약자 편에 설 줄 알아야 하는데, 천문학적 대장동 이익을 7명에게 몰아주는 몰염치한 행정 행위야말로 비천한 것”이라고 적었다. 성 의원은 “과거를 덮으려 애쓰는 모습이 더 비천해 보인다”고도 했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 전북 군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하도 가족 가지고 말이 많으니 우리 가족들 이야기 한 번 하겠다. 진흙 속에서도 꽃은 핀다”며 “제 출신이 비천한 건 제 잘못이 아니니까, 저를 탓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아버지는 시장 화장실 청소부, 어머니는 화장실을 지키며 10원, 20원에 휴지를 팔았다”며 “정신질환으로 고생하던 형님은 돌아가셨고, 그 밑에 넷째 여동생은 야쿠르트 배달하고 미싱사를 하다가 화장실에서 죽었는데 산재 처리도 못 했다”라고 울먹였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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