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 가뭄에 시달리는 충남 서북부 지역의 해갈(解渴)을 위한 물길이 새롭게 뚫렸다.
충남도는 1일 천안정수장에서 ‘대청Ⅲ단계 광역상수도’ 준공식과 ‘충남 서부권 광역상수도·대산임해 해수담수화 사업’ 착공식이 열렸다고 밝혔다.
김부겸 국무총리와 한정애 환경부 장관, 양승조 충남도지사 등이 참석했으며 K-water 금강수도사업단의 준공·착공 경과보고 등이 진행됐다.
총 1조2560억원이 투입되는 이들 사업은 2025년 도내 용수가 하루 77만t 정도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마련됐다.
이중 대청Ⅲ단계 광역상수도는 예비 타당성 조사가 시작된 2010년으로부터 11년만에 준공됐다. 대청댐 물을 끌어와 천안·아산·서산·당진·예산 등에 하루 58만t의 용수를 공급하는 것이 핵심이다.
약 666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으며 도송수관로 131.2㎞, 가압장 3곳, 취수장 1곳, 정수장 2곳 등을 갖췄다.
서부권 광역상수도 사업은 이 물길의 일부를 내포신도시 등 서쪽으로 돌리는 사업이다. 약 3100억원이 투입되며 정수장 1곳과 관로 75.7㎞, 가압장 3곳 등을 설치한다.
2025년 완공되면 서산·당진·홍성·예산·태안 등 5개 지역에 1일 10만t의 생·공업용수를 공급하게 된다.
이밖에 대산임해 해수담수화 사업은 대산임해산업지역의 만성적인 공업용수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된다.
2023년을 목표로 총 2800억원을 투입한다. 1일 10만t 규모의 해수담수플랜트 1곳, 1일 21만t 규모 취수시설 1곳, 19.5㎞ 규모 관로 1식 등을 설치한다. 해수담수화 시설 중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사업이 완료되면 1일 10만t의 용수를 현대오일뱅크와 LG화학, 한화토탈, 현대OCI 등 4개 기업에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이들 3개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도내에는 1일 78만t의 용수가 추가로 공급될 전망이다.
양승조 지사는 “충남 북부 공업지역에 산단이 증가하고 천안·아산 도시개발, 충청권 메가시티 등의 요인으로 더 많은 물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며 “충남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도민 물 복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청댐 여유량과 서해 바닷물 등을 통해 공급되는 78만t의 용수는 앞으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이라며 “물 걱정 없는 미래를 위해 유수율 제고, 빗물 사용 및 하수처리수 재이용 등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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