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 한땀 한땀 새긴 시’ … 전주서 전통 판각서화전 눈길

Է:2021-11-26 18:17
:2021-12-02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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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각 강좌 수강생들 모여 작품전 … 내년 1월23일까지 완판본문화관에서 열려

26일 전주 완판본문화관에서 개막한 제5회 전통 판각 회원전 '목판에 내린 시 한 조각'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구경하고 있다.

한 글자 한 글자, 나무에 칼을 대고 망치를 두드렸다. 아직은 서툴지만 손짓 하나마다 목판에 시 한 조각씩이 새겨졌다.

전북 전주 완판본문화관에서 다섯 번 째 전통 판각 회원전, ‘목판에 내린 시(詩) 한 조각’이 26일 개막했다.

이번 행사는 대장경문화학교 ‘전통 판각 강좌’를 수료한 김혁 회원 등 12기와 13기 회원 20여명이 뭉쳐 준비했다.

회원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시나 글귀를 나무에 새기면서 무더운 여름 더위를 이기고 가을을 새기다 겨울을 맞이했다.

송민호 회원은 논어 학이편에 나오는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을, 이영춘 회원은 자작시 ‘석화(石花)’의 한 구절을 새겼다.

제5회 전통 판각 회원전 '목판에 내린 시 한 조각'의 공동 작품. 시인인 장창영 회원의 시 '나무를 읽다'를 회원들이 한 줄씩 새겨 완성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선 시인인 장창영 회원의 시 ‘나무를 읽다’를 회원들이 한 줄씩 나눠 새겨 공동으로 완성한 작품이 전시장의 중앙에 내걸렸다. 전시회는 내년 1월 23일까지 열린다.

회원들은 대장경문화학교에서 운영한 판각 강좌를 석달씩 배우고 다시 판각 공부에 공을 들이고 있는 사람들이다.

전주는 조선시대 후반 전국적으로 유명한 출판 문화의 중심지였다. 전주시가 그 서체인 완판본을 보존하기 위해 2011년 10월 한옥마을 한 켠에 완판본문화관을 건립했다. 이후 2013년부터 전통 판각의 맥을 잇기 위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판각 강좌를 해마다 무료로 열도록 지원하고 있다. 대장경문화학교는 2017년부터 완판본문화관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대장경문화학교 안준영 대표는 “시민들과 함께 만드는 완판본 문화를 이어가고자 노력한다”며 “판각 강좌 회원들이 글자 한 획, 한 획에 시간을 더하고 마음을 담은 시 한 조각을 걸어두었으니, 따뜻한 발걸음으로 함께 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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