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홍준표 의원이 비용문제로 결혼을 회피하는 것은 비겁하다고 지적했다. 그가 청년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취지에서 개설한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의 코너 중 하나인 ‘청문홍답(靑問洪答)’에서다.
‘청문홍답’ 게시판에는 16일 오후 2시 기준 2875개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홍 의원은 이 중 197개 글에 ‘준표형’이라는 닉네임으로 직접 답글을 달았다. 대부분 질문에 단답형으로 짧게 답했으나 자신의 경험을 전하며 비교적 길게 서술한 답글도 있었다. 주거 부담으로 결혼을 망설인다는 고민과 함께 해결책을 묻는 글이었다.
자신을 20대 중반의 청년이라고 소개한 회원은 “우리나라 출산율이 세계 꼴찌를 다투고 있다. 저도 사실 결혼하고 싶으나 현실적인 문제가 너무나도 큰 것 같다”며 “크게 봤을 때 첫째로 주거문제 둘째로 사교육비라고 생각이 든다. 근본적인 원인과 해결방안 등 의원님의 견해가 궁금하다”라고 적었다.
이에 홍 의원은 “주거, 사교육비 문제로 결혼을 미루거나 회피하는 것은 비겁한 일”이라며 “저는 아내와 단칸 셋방에서 인생을 출발했다. 세상사는 끝없는 도전”이라고 화답했다.
한편 홍 의원은 지난 14일 ‘청년의꿈’을 열어 청년들과 소통을 시작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함께하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청년들의 고뇌와 제안에 언제나 함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틀 동안 200개 가까운 글에 답글을 달며 힘들지 않으냐는 회원의 질문에 “재미있다”고 답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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