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벗어나기 위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에 따라 달빛동맹도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각계의 교류가 재개되고 연대·협력 강화를 위한 제도 정비도 추진된다.
3일 한국청소년인권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광주와 대구지역 청소년들이 우정과 화합을 다지는 ‘광주·대구 달빛동맹-빛고을 광주와 함께 하는 Memory’ 1차 교류를 했다.
우선 온라인으로 진행된 1차 교류는 양 지역 청소년 대면식과 광주·대구 역사 바로 알기, 도전 골든벨, 서로에게 전달할 선물꾸러미 만들기 등으로 이어졌다.
오는 13일 2차 교류에서는 양 지역 청소년들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를 제작해 발표한다. 이어 20일 3차 교류는 광주·대구 스토리텔링과 선물교환 등을 하게 된다.
센터 측은 지난 2013년부터 영호남 청소년들의 우호증진을 위해 해마다 80명(광주 40명·대구 40명)이 상대 지역을 2박 3일간 교차 방문하는 ‘문화탐방’ 행사를 개최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청소년 교류행사는 전면 중단됐다. 센터 측은 오는 20일까지 총 3회에 걸쳐 온라인 교류회를 가진 뒤 코로나 19 추이에 따라 대면 교류를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양 지역의 문화예술계를 이끄는 젊은 작가들의 교류도 재개되고 있다.
광주와 대구의 신진 작가 10명은 ‘달빛프리즘’을 주제로 상호 교류의 장을 넓히기 위한 전시회를 광주신세계와 대구신세계에서 각각 열고 있다.
지난달 28일 양 지역에서 동시 개막한 전시회에는 신세계갤러리가 발굴한 대구와 광주지역 작가 5명씩, 10명이 참여 중이다. 광주전시회는 오는 9일까지 대구전시회는 30일까지 개최된다.
광주와 대구 상공회의소는 지난달 말 광주상공회의소에서 동서 광역경제권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지역 상공회의소는 광주~대구를 1시간대로 잇는 달빛고속철도의 조속한 착공과 2038아시안게임 공동 유치 등 지역 현안에 효율적으로 대응해 지역 경제의 상호 발전을 꾀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대구시의회는 지난 1일 제286회 임시회에서 광주시와 공동번영을 위해 제정한 관련 조례를 개정·공포했다.
지난 7월 양 도시가 맺은 달빛동맹 발전협약의 후속 조치로 기존 ‘달빛동맹 민관협력 추진 조례’를 ‘달빛동맹 강화 및 발전에 관한 조례’로 수위를 높여 바꾼 것이다.
조례에 따라 대구시는 달빛동맹 민관협력위원회를 달빛동맹발전위원회로 확대 개편하고 경제·산업·균형발전 협력 등 분과위원회를 추가 설치하는 등 기능도 더욱 구체화하게 된다.
광주시의회 역시 유사한 내용의 조례 개정을 통해 ‘제2기 달빛동맹’ 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달빛동맹 발전위원회 창립총회를 준비하고 있다.
광주시와 대구시는 지난 2013년 3월 ‘달빛동맹 공동협력 협약’을 맺은 데 이어 2015년 달빛동맹 민관협력 추진 조례를 제정했다. 이후 대구-광주 각 15명으로 구성한 달빛동맹 민관협력위원회를 통해 공동협력 과제를 발굴·추진 중이다.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가진 두 지역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양 지역 공동번영의 묘수를 찾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한동안 침체된 달빛동맹 간 교류가 민간영역부터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며 “제2기 달빛동맹은 아시안게임 유치 등 공동 현안을 통해 더 굳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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