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중부권 거점 국립경찰병원’ 설립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간다.
충남도는 아산시, 이명수 국회의원과 함께 28일 아산 경찰대 컨퍼런스홀에서 ‘중부권 거점 아산 국립경찰병원 설립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토론회는 아산 경찰타운 내 국립경찰병원 설립 필요성을 논의하고 실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오세현 아산시장, 이명수·강훈식 의원 등이 참석한다.
참석자들은 공무수행 중 발생한 근골격계 질환 치료를 도울 수 있는 온천 재활프로그램 등 아산 내 국립경찰병원 설립 시의 장점, 도내 국립 종합병원 부재와 보건의료인력 수 전국 최하위에 따른 의료비 역외유출 문제 해소를 위한 병원 설립 당위성 등도 논의한다.
서준배 경찰대 교수가 해외 사례와 비교한 ‘국가 재난 대비 의료 대응 시스템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오영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이 ‘보건의료인력의 수급 현황과 대책’을 주제로 각각 발표한다.
허선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원장이 좌장을 맡은 종합토론은 강욱 경찰대 교수, 이석구 충남대 의대 교수, 유선종 아산시 문화재단 대표이사, 충남연구원 최돈정 박사 등이 패널로 참여한다.
충남은 도내에 국립병원이 없어 천안·아산 등 서북권 주민들이 수도권 의료기관을 이용하고 있다.
또 국립경찰병원이 서울에 있는 탓에 비수도권 경찰공무원들은 병원 이용에 불편을 겪는 실정이다.
이 같은 이유에 더해 도는 코로나19와 같은 국가적 재난·비상사태 대응을 위해 지역에 국가 재난 의료 거점 병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양 지사는 지난해 2월 문재인 대통령에게 아산시 초사동 경찰타운 내에 500병상 규모의 중부권 거점 국립경찰병원 설립을 건의하기도 했다.
전국 최초로 우한 교민을 수용한 아산 초사동은 국가 재난 위기 대응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아산을 비롯해 인근 천안과 서산, 당진, 예산에 거주 중인 주민은 146만 명에 달한다.
특히 KTX와 전철, 경부·서해안고속도로 등이 연결돼 접근성도 높다.
도는 중부권 거점 국립경찰병원 설립 시 충남 서북권 주민 및 비수도권 경찰공무원 숙원 사업 해결, 재난 의료 거점 병원 확보로 국가 공공의료체계 구축, 감염병 발생 시 조기 확산 방지 등 신속하고 효율적인 대응, 감염병 관리 고도화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경찰타운은 연간 3만여 명이 상주·이용하는 경찰교육원과 경찰대, 경찰수사연수원이 자리 잡고 있다”며 “국립경찰병원으로 제안된 부지 역시 국유지이기 때문에 토지 매입비 등 국가예산도 절감할 수 있다”고 했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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