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1일 청주시 한 식당의 음식물 쓰레기통에서 탯줄이 달린 신생아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경악했습니다. CCTV 확인 결과 친모가 18일 오전 8시쯤 아기를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사흘간 음식물 쓰레기통 안에 있던 아기는 얼굴과 목에 상처를 입고 패혈증 증세까지 보이는 등 상태가 위독해 충북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아직 출생신고도 되지 않은 아기이기에 치료비는 물론 당장 먹을 분유나 기저귀조차 부족한 상황이었는데요. 아기의 안타까운 사연에 전국의 엄마들이 나섰습니다. 전국의 맘 카페에서 25일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려졌던 아기를 돕자는 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30만명의 회원이 활동하는 전국 단위 맘 카페에는 ‘음식물 쓰레기통에서 발견된 신생아요. 당장 먹을 분유도, 기저귀도 부족하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는 “(아기가) 지금 병원에서 치료 중인데 아기용품이 필요하다고 한다”며 “여러분 기부 부탁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카페 회원들은 동참 인증 댓글을 잇따라 올렸는데요. 한 회원은 “신생아가 사흘간 아무것도 안 먹고 어떻게 버텼을까. 저희 집에도 신생아가 있어서 더 마음이 쓰인다”며 작은 마음이라도 전하고 싶다”고 기부 의지를 보였습니다.
회원 10만명이 활동하는 청주 지역 맘카페에도 기부 독려 글이 올라왔습니다. ‘음식물 통에서 발견된 아기에게 기부를 하자’는 제목이었는데요. 작성자는 “저희 아이도 이제 돌 지났는데, 이렇게라도 도울 수 있다니 다행인 것 같다”며 필요한 물품 목록과 전달 방식을 설명했습니다.
글을 올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작성자는 “기부는 이제 충분하다고 전달받았다”며 “아이 돕기를 더 원하신다면 치료비 모금에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내용을 추가했습니다.
충북대학교 병원 측은 “사회 각계각층에서 아기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문의 전화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사회가 아직 따뜻하다는 지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모인 기부금은 아기 치료비로 전액 사용됩니다. 기부금이 남는다면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아이의 생활비로 쓰이거나 아이의 상처가 심한 만큼 추후 흉터 제거 수술비로 사용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기는 음식물 쓰레기통 안에서 고양이 같은 울음소리가 들렸다는 한 시민에 의해 발견될 수 있었습니다. 전국 어머니들의 걱정과 사랑을 받은 아기가 건강하게 회복해 깨끗한 침대 위에서 우렁찬 울음을 터뜨릴 수 있길 응원해 봅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김미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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