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2023년까지 한강공원 자전거도로를 ‘안전 최우선’으로 전면 업그레이드 한다. 서울시내 자전거 이용자 수가 연간 1500만명을 넘어서고, 전동킥보드도 자전거도로를 달릴 수 있게 되면서 최근 자전거 관련 사고가 증가 추세로 전환하는 등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면서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16일 시민·전문가·자전거동호회 등 각계 의견을 수렴해 2023년까지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한강공원 자전거도로와 보행로를 재구조화한다고 밝혔다. 전면 정비 추진대상인 한강공원 자전거도로는 총 78㎞로 강남 측 47.5㎞, 강북 측 30.5㎞다.
자전거를 생활교통수단으로 이용하는 시민이 증가하고, 개인형 이동장치(PM)가 지난해 12월부터 자전거도로를 달릴 수 있게 되는 등 안전한 자전거 이용환경 수요가 커지는 상황을 고려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한강공원 내 자전거 관련 사고건수는 연평균 105건이다. 서울시는 “2019년까지 감소추세였지만 지난해 자전거 이용자 수 증가와 PM 다양화 등의 영향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사고다발지역 등 안전조치가 시급한 지점을 중심으로 시설 개선·정비 사업에 나선다. 우선 최근 5년간 사고가 5건 이상 발생한 사고다발지역에 15곳에 안전시설을 확충한다. 사고유형 및 특성에 따라 미끄럼 방지 포장, LED 표지병, 노면 색깔 유도선, 교통안전표지판 등을 설치한다.
자전거 통행량이 많은 안양천 합수부 등 4곳에는 ‘회전식 교차로’를 설치해 자전거 흐름을 개선한다. 보행자가 많은 밀집지역은 횡단보도를 지면보다 높게 하고, 집중조명을 설치해 자전거 속도를 사전에 감소하도록 유도한다.
성산대교 남단~선유교 구간은 도로 구조를 개선한다. 이 지역은 자전거와 양화한강공원 제3주차장 진출입 차량의 동선이 맞물려 병목현상과 사고발생 우려가 지속돼왔다. 현재 한강변으로 자전거도로와 보행로를 이설하는 공사를 진행 중이며 이달 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아울러 올 연말까지 양화한강공원 등 4곳에 개방형 자전거 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공기주입기 등 자전거를 정비할 수 있는 시설과 자전거 보관대, 식수대 등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내년에는 한강 자전거도로 전 구간을 종합분석해 업그레이드 계획을 수립한다. 이를 바탕으로 2023년에는 업그레이드 계획에 따른 전면 재구조화를 완료한다. 노후된 포장도로는 사행 진행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정비한다.
한강공원 자전거도로 전면 재구조화의 최종 목표는 자전거도로와 보행로의 완전한 분리다. 서울시는 “레저용‧교통용 등 기능에 따라 자전거도로를 나누고 구간별로 제한속도를 세분화하는 등 안전성과 편의성을 모두 고려한 개선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황인식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코로나 시대 친환경 생활교통수단이자 건강한 취미‧레저 활동으로 정착한 자전거를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강 자전거도로를 전면 업그레이드 하겠다”며 “자전거 안전문화도 정착될 수 있도록 ‘한강 자전거패트롤’ 활동과 안전문화 확산 캠페인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