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을 제안했다. 강성 개혁세력이 주축인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으로 지지율 반등을 노리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추 전 장관은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과 1년여 전에 한 식구였던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을 열린 자세로 준비해야 한다”며 “당 지도부는 책임있는 자세로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에 나서 달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보수대연합 움직임에 진보진영도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이유로 내세웠다. 추 전 장관은 “일부 민주당 후보들은 전체적인 구도의 변화를 외면한 채 민주당 후보만 된다면 대선에서 쉽게 승리할 것이라는 착각과 자만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며 “경계심을 늦추거나 상황을 안일하게 인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진보대연합’을 표방하고 있는 추 전 장관의 이번 제안은 민주당 외부 개혁세력을 끌어들여 경선 지지율 반등 기반으로 삼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열린민주당은 최강욱 대표를 비롯해 강한 개혁성향을 지닌 친문 세력이 주류를 구성하고 있다. 검찰개혁을 주도했던 추 전 장관과 비슷한 노선을 공유하고 있다.
추 전 장관은 “개인의 유불리 차원을 떠나서 사회 대개혁을 완수하기 위해 하나가 돼야 한다는 실천의지를 보여드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추미애 제안에 화답한 이재명 “열린민주당과 통합이 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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