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접속 지연·우회 접속 등으로 불편을 빚었던 코로나19 백신 사전예약 시스템이 오는 9일부터 바뀐다. 본인인증 절차를 바꿔 대기 시간을 줄이고, ‘간편인증서’를 활용할 길도 열린다. 대리 예약은 전화로만 받는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행정안전부와 합동 브리핑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의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가장 크게 바뀌는 부분은 본인인증 절차다. 오는 9일부터는 예약 사이트에 접속한 직후 접종 대상자 본인인지 인증을 해야 대기를 할 수 있다. 지금까진 예약 대상자가 아닌 이들을 미리 차단하지 못해 대기가 더 길어지곤 했는데, 이 가능성을 아예 차단한 것이다.
인증 수단도 다양해진다. 휴대전화, 아이핀, 공동·금융인증서뿐 아니라 간편인증 방식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간편인증서는 네이버, 카카오, PASS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발급받을 수 있다. 또 혼잡도가 높거나 선택할 수 없는 인증 수단은 주황색, 빨간색, 회색으로 표시해 다른 수단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홈페이지를 통한 대리 예약은 받지 않는다. 불가피하게 예약을 대신 해줘야 한다면 질병관리청이나 지방자치단체 콜센터를 이용할 수 있다. 휴대전화나 PC 여러 대를 동원한 문어발식 동시 접속도 차단된다. 한 번에 한 단말기로만 접속할 수 있다. 기기에 문제가 생겼다면 10분 기다렸다가 다른 기기로 접속하면 된다.
오는 9일 시작되는 만 18~49세 예약은 당초 예고대로 생년월일 끝자리 숫자에 따라 10부제로 진행된다. 가령 1996년 10월 30일생은 끝자리 숫자가 0인 오는 10일 오후 8시부터 11일 오후 6시까지 예약할 수 있다.
초기 쏠림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오후 8시 직후를 피해 천천히 접속할 것이 권장된다. 간편인증서는 예약일 하루 전에 미리 발급받아두는 게 좋다. 앞에 대기자들이 있다고 재접속을 반복하다간 기다리는 시간이 오히려 길어질 수 있다. 나성웅 질병청 차장은 “접속 장애로 불편을 드려 국민께 송구하다”며 “개선되는 시스템은 시간당 약 200만명까지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백신 1차 접종률은 39.6%로 집계됐다. 정부는 이날 ‘K-글로벌 백신허브화 비전 및 전략’을 발표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국산 백신이 상용화되도록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 임상 3상을 진행하는 제약사엔 1667억원을 지원한다. 임상 2상에서 중간결과를 내거나 임상 3상 시험계획이 승인된 백신을 선구매하기 위한 예산 720억원도 책정됐다.
송경모 최예슬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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