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일 “문재인 대통령은 고통받는 국민과 어려움을 함께 하며 작은 위로와 희망을 드리고자 하는 마음에 휴가를 연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이 휴가 대신 선택한 8월 첫째주 일정은 평소보다 더 빼곡하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박 수석은 “지난달 22일 참모회의에서 문 대통령의 여름 휴가일정을 청와대 참모들끼리 논의하다 결정은 대통령께 맡겨드리기로 결정했다. 회의 말미에 조심스럽게 보고를 드렸다”며 “그 휴가 일정이 바로 이번 주간이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통상 8월 첫째주에 여름 휴가를 떠나곤 했다.
박 수석은 “이에 대한 대통령의 말씀을 수첩을 넘겨 찾아보니 ‘대통령의 휴가 연기를 공식화 해 달라’라고 적혀 있다”며 “그렇게 대통령의 휴가는 2019년, 2020년에 이어 3년 째 연기됐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2019년 여름 휴가 당시 제주로 출발했다가 일본의 수출규제가 터지자 서울로 복귀했다. 지난해 역시 고향인 경남 양산으로 떠났다가 남부지방 집중호우로 급하게 청와대로 돌아왔다.
박 수석은 “2021년, 올해에도 대통령의 휴가는 순탄하지 않다”며 “코로나19와 폭염으로 인한 국민의 고통 앞에 웬 대통령의 휴가타령이냐고 질책하실 국민이 계실 것이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그리고 고용취약계층 등 챙겨야 할 국민을 생각하면 대통령 휴가 계획을 세운 참모들을 경질하라고 하실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마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되지 않았다면 대통령은 민생경제의 활력을 일으키려는 차원에서 걱정스럽지만 휴가를 선택했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박 수석은 “오늘 출근 후 확인한 이번 주간 대통령 일정을 보고 대통령의 마음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주에는 총리 주례회동, 수석보좌관회의, 국무회의 등 정례일정 외에도 방역·백신회의와 폭염 현장 일정 등이 촘촘이 배치되어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이번주 휴가를 포기하고 코로나와 폭염 등 현안 살피기에 ‘올인’할 것이라는 게 박 수석의 설명이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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