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의 12층 아파트 붕괴 참사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이 아파트가 이른바 ‘팬케이크 붕괴’ 형태로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고 25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팬케이크 붕괴란 사진과 같이 다층 건물이 마치 팬케이크를 여러 장 겹쳐놓은 모습으로 무너지는 현상이다. 각 층이 대략적인 모양을 유지한 채 차곡차곡 쌓인 모습이 얇은 빵을 여러 겹 겹쳐 올린 형태와 비슷하다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폴로리다중앙대 도시환경건설공학대 네카티 카트바스 교수는 이러한 팬케이크 붕괴가 주로 건물 하단에서 무게를 지탱하는 부분이 파손돼 위층이 무너지는 식이라고 CNN에 설명했다.
팬케이크 붕괴는 통상 대규모 지진에 의해 발생하는데 지진 발생 빈도가 비교적 낮은 플로리다에서는 흔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소방당국 특수구조대원인 그렉 파브르는 “팬케이크 붕괴가 일어나면 붕괴가 진행될수록 땅에 전달되는 무게가 제곱이 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팬케이크 붕괴는 잔해 속에 사람이 있을 만한 공간이 잘 생기지 않기 때문에 다른 형태의 붕괴보다 더 위험하다. 또한 아직 무너지지 않은 건물 부분도 상태가 극도로 불안정해서 수색과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더한다.
다만 이번 참사에서는 팬케이크 붕괴 외 다른 중류의 붕괴 흔적도 발견돼 잔해 속 곳곳에 공간이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도시 구조 전문가인 스콧 골드스타인은 사고 현장에서 건물 중심부가 부서지며 ‘V’자 모양으로 무너지는 ‘V자형 붕괴’, 한쪽 벽은 부서졌고 다른 쪽 벽은 온전한 ‘캔틸레버 붕괴’ 등 총 4가지 종류 붕괴의 증거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그는 팬케이크 붕괴를 제외한 나머지가 발생한 곳에는 그나마 생존자가 있을 만한 공간이 생겼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황금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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