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이베이코리아 지분 80%를 약 3조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이는 신세계그룹 사상 최대 규모다. 이번 인수를 통해 신세계그룹은 쿠팡, 네이버 등과 함께 단숨에 이커머스 업계 강자로 떠올랐다.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는 24일 공시를 통해 미국 이베이 본사와 이베이코리아의 지분 80.01%를 3조4400여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베이코리아의 나머지 지분 20%는 이베이 본사가 계속 보유한다.
신세계 측은 “미래 유통은 온라인 강자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며 “이번 인수는 단순히 기업을 사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기회를 사는 딜”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계기로 신선식품 물류와 배송에 강점을 가진 SSG.COM(쓱닷컴)의 역량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노릴 방침이다. 또한 그룹 내 사업구조를 디지털과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신세계는 이커머스 업계에서 네이버에 이은 2위(시장 점유율 기준)로 올라서게 됐다. 이베이코리아의 거래액은 20조원, 쓱닷컴은 약 3조9000억원이다. 거래액을 더하면 24조원으로 지난해 약 161조원으로 추산된 국내 업계에서 시장점유율은 15%를 육박하게 된다. 네이버쇼핑의 거래액은 28조원(17.4%), 쿠팡은 22조원(13.7%)이다.
이마트 강희석 대표는 “이베이 인수는 온라인이 아니라 유통판 전체를 재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세계 측은 이베이코리아 인수 이후에도 일정 기간 SSG닷컴, G마켓, 옥션 등 각각의 플랫폼을 운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수자금은 지난달 이마트 가양점 매각에 이어 하남 스타필드 등을 담보로 하는 대출,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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