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영국인 할머니가 45세 연하 이집트인 남편과 비자 문제로 떨어져 지내고 있다며 죽기 전에 함께 살고 싶다는 심경을 밝혔다.
영국 더선, 미러 등 현지 언론은 22일(현지시간) 36세 이집트 남성 모하메드 아흐메드 이브라임과 결혼한 영국 할머니 아이리스 존스(81)의 근황을 전했다. 이들의 사연은 이미 한 차례 언론에 소개돼 크게 화제가 됐었다.
존스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떨어져 있어 매우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는 “시간이 가고 있다” “나는 내일 죽을 수도 있다. 하루하루가 소중하다” 등의 발언을 통해 답답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두 사람은 2019년 페이스북 그룹에서 서로를 알게 된 뒤 지난해 11월 아이리스가 이집트 카이로로 날아가 처음 만났다. 이들은 만난 지 몇 시간 만에 사랑에 빠졌고, 곧 결혼에 골인했다. 당시 45세의 나이 차를 극복한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는 많은 사람의 눈길을 끌었다.
이브라임은 존스를 처음 본 순간 “진정한 사랑”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존스를 만난 것은) 행운”이라고 말했다. 용접공으로 일하는 이브라임은 카이로까지 와 준 존스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기도 했다. 그러나 존스는 다시 영국으로 돌아갔고, 이브라임의 비자 문제까지 생기며 두 사람은 떨어져 지내고 있다.
결혼 후 이집트를 오가며 생활한 존스는 앞으로는 영국 서머싯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남편과 함께 살고 싶다고 했다. 앞서 세 차례 이집트를 방문했는데 비싼 여행 경비와 이집트의 환경이 좋지 않다며 다시는 이집트를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남편의 비자 문제가 해결되기만을 바라고 있다. 존스는 “나는 건강상의 문제가 많다”며 “병원을 방문해 건강상의 문제로 돌봐줄 남편이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서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남편을 그리워하며 울면서 하루를 보낸다”면서 “남편을 만나기 전에 내가 죽어버릴지도 모른다”고 호소했다.
일각에서는 이브라임이 존스와 결혼한 이유가 그녀의 연금 및 재산을 노린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존스는 퇴직 전 청소일을 했으며, 현재 22만 파운드(약 3억5000만원)짜리 단독주택에서 거주한다. 또 주당 200파운드(약 31만원)의 연금 및 장애 수당을 받고 있다. 이브라임은 이 같은 의혹에 “나는 우리가 사는 곳이나 그녀가 얼마나 부자인지 가난한지 상관하지 않는다”며 “단지 존스와 함께 살고 싶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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