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이 심화하기 이전인 지난해 5월부터 1년 동안 경기도 내 아파트 전셋값이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용인과 화성, 남양주, 광명 등 주요 지역이 40% 이상 올랐고,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수요로 큰 주목을 받았던 하남은 상승률이 50%에 육박했다. 서울 집값과 전셋값이 크게 오르면서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23일 부동산정보 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주택가격동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5월 경기도의 3.3㎡당 아파트 전셋값은 1019만6000원 이었지만, 1년이 흐른 지난 5월에는 1328만4000원으로 나타났다.
전셋값 상승 폭이 가장 컸던 것은 하남시로 지난해 3.3㎡당 아파트 전셋값이 1245만2000원 수준에서 지난 5월에는 1865만3000원으로 1년간 49.8%나 상승했다. 이어 용인이 3.3㎡당 아파트 전셋값이 같은 기간 1085만원에서 1539만5000원으로 41.9% 올랐고, 화성도 859만원에서 1207만3000원으로 40.5% 올랐다. 남양주는 844만8000원에서 1185만3000원으로 40.3%, 광명시도 1431만4000원에서 2006만8000원으로 40.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남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는 실거래가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하남시 덕풍동에 있는 덕풍현대 전용면적 59.91㎡은 지난해 5월 2억원(17층)에 거래됐지만 지난 5월에는 3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1년간 1억8000만원이 올라 상승률은 90%에 달한다.
하남시 선동에 위치한 ‘리버나인’ 전용면적 74.95㎡도 지난해 5월 3억8000만원(6층)에 계약됐지만, 지난 5월에는 5억7000만원(14층)에 거래됐다. 1년간 1억9000만원 올라 상승률이 50%에 달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하남의 경우 지난 3월 지하철 5호선 하남선 전 구간이 개통하면서 서울 접근성이 크게 좋아지면서 수요가 늘어난 데다 임대차법으로 전세 매물까지 줄어들면서 전셋값이 급격하게 치솟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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