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금빛수로는 22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노선의 강남 직결을 요구하는 현수막으로 가득했다. 풍무동 사우동 고촌읍 등 김포 도심은 사거리마다 GTX 요구사항이 담긴 현수막이 넘쳐났다. 4월 공개된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초안에서 GTX-D가 김포~부천의 ‘김부선’ 노선으로 결정되자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장기동에서 15년째 산다는 30대 여성은 “강남 출근에 2시간이 걸린다. 강 건너 일산은 지하철도 있고 광역버스도 많아 수월하다. 신혼부부 등 젊은 층이 많이 유입되는 김포도 강남 노선이 뚫려야 한다”고 했다.





GTX-C 노선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지난 17일 추가 정차역으로 제안한 경기도 안양시 인덕원역 인근에는 자축 현수막들이 걸려 있었다. “인덕원 시대가 활짝 열립니다”라는 지역구 의원의 현수막도 보였다. 이곳 부동산중개업소에는 매수 문의 전화가 끊이지 않았다. 한 공인중개사는 “인덕원 정차 소식이 나오자 곧바로 매물을 거둬들이는 전화가 세 통이나 걸려 왔다”고 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서울 왕십리역도 추가 정차역으로 제안했다. 그랬더니 청량리역 인근 신축아파트 건설현장에 “GTX 왕십리역 신설 반대” 현수막이 내걸렸다. 청량리역은 GTX-C의 대표적 수혜지로 꼽혔는데, 가까운 왕십리역도 정차하면 열차 주행속도가 느려지고 사업성이 떨어진다며 반발하는 것이다.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단지 지하를 지나는 GTX-C 노선 설계에 반대하며 현수막을 걸었다. 안전·소음·진동 문제가 발생한다는 이유에서다. GTX는 이처럼 노선 연장, 역 추가, 통과 반대 등 갖가지 잡음 속에서 극심한 사회적 갈등을 낳고 있다. 이달 말 GTX-D 최종안이 발표된다. 수도권 집값 문제와 내년 대선 및 지방선거 표심까지 엮여 있어 어떤 결과이든 갈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진·글=이한결 기자 alwayss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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