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축전을 통해 “한국 천주교회의 경사일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위상을 드높인 기쁜 소식”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나는 세상의 빛이다(Lux Mundi)’라는 대주교님의 사목 표어처럼 차별 없는 세상, 가난한 이들이 위로받는 세상을 위한 빛이 되어 주실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오신 분이어서 더욱 기대가 크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차 영국을 방문 중이다. 문 대통령은 현지에서 축전의 내용을 직접 수정한 뒤,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을 세종시 교구청으로 보내 축전을 직접 전달하도록 했다고 한다.
유 대주교는 “저의 서임은 김대건 신부님 탄생 200주년을 뜻깊게 보내고 있는 때에 일어난 엄청난 일”이라며 “한국 천주교회 순교자들께서 쌓아올리신 업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간절히 원하시는 북한 방문이 조속한 시일 내에 이뤄져 한반도와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유 대주교는 지난 4월 17일 교황을 알현하며 교황의 북한 방문을 적극적으로 말씀드렸다고 한다. 유 대주교는 교황도 흔쾌한 응답을 주셨다고 전했다고 박 수석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1일(현지시간) 한국 천주교 대전교구 교구장인 유 주교를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했다. 대주교 칭호도 부여했다. 교황청 역사상 한국인 성직자가 차관보 이상 고위직에 임명된 것은 처음이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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