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사법연수원 시절 술을 따르라고 강요받고 조직적 회유를 당했던 경험을 공개한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이 11일 당시 가해 고위법관이 이후 대법관까지 지냈다고 추가 폭로했다.
이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20년 전 당시 다른 여성들도 그런 일들을 겪었을 텐데 제가 처음으로 사과를 받아야 하겠다고 저항을 했다. 그랬더니 더 조직적으로 회유를 했다. 조직에 해가 된다는 식으로 압박을 많이 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전날 ‘공군 성추행 부사관 사망사건’ 법사위 현안질의를 하면서 사법연수원에 다닐 때 당시 고위직 법관이 자신의 뒤통수를 치며 술을 따르라고 했다며 자신의 경험을 공개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이어 “그냥 사과라도 받겠다는 게 그렇게 힘들었다”며 “거의 한 달을 계속 버티며 ‘사과하지 않으면 언론에 내겠다’고 했더니 결국 와서 사과는 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이후 ‘너 잘났다’ 식의 냉대를 당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보복적인 언사도 해서 심정적으로 다니기가 힘들어 1년간 휴직을 했다”면서 “(법관 임명도) 1년 늦었다. 그런데 그 분은 대법관까지 하고 그랬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20년 전과 지금 같은 상황”이라며 “고통을 공감하고 있다, 연대를 해야 한다는 뜻에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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