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오후 4시 22분쯤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 650-2 주택재개발 제4구역 공사현장에서 철거 중이던 10여m 높이의 5층짜리 건물이 갑자기 붕괴되면서 정류장에 정차 중이던 54번 시내버스와 승용차 2대를 덮쳤다.
이 사고로 철거 작업 중이던 인부와 시내버스 승객을 포함한 8명이 중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또 4명이 건물더미에 깔린 시내버스에 매몰된 채 구조를 기다리고 있으나 정확한 인명피해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인근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승용차 2대도 잔해에 묻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난 공사현장은 재개발 이후 대규모 현대아이파크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으로 알려졌다.
중상자는 전남대병원과 기독병원에 각 3명, 조선대병원 1명, 동아병원 1명 등에서 분산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공사현장을 둘러싼 임시 구조물 일명 ‘비계’가 함께 무너지면서 건물잔해와 함께 왕복 6차선 도로를 가로막았다. ’우르르’하는 굉음과 동시에 발생한 사고는 맞은편 버스정류장 인근 건물의 유리가 깨질 만큼 폭발력이 컸다.
시소방본부는 관할 소방서와 인근 소방서 인력·장비를 총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소방당국은 당초 사고로 인해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가 이를 중상자로 정정하기도 했다.

철거 중 무너진 건물은 대동건설 옛 사옥으로 재개발 사업을 위해 수개월 전부터 텅 빈 채 방치돼왔다.
사고를 목격한 문국주(58) 씨는 “지원동 방향에서 학동 방향으로 운전을 하고 오던 중 바로 앞 건물이 뿌연 먼지를 내뿜으며 길 위로 무너져 내렸다”며 “폭탄이라도 맞은 것처럼 잔해가 쏟아지면서 앞서가던 승용차를 순식간에 집어삼켰다”고 말했다.
시와 소방당국은 140여 명의 인력을 현장에 보내 구체적 피해 현황과 함께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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