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소방본부는 산에서 약초를 캐다 탈진해 쓰러진 80대와 70대 노인을 구조했다고 9일 밝혔다.
울산경찰청과 울산소방본부는 이날 오전 3시 10분 울산 북구 창평동 동대산 정상부근에서 길을 잃고 탈진해 쓰러진 A씨(82·여)와 B씨(78·여)를 심야 산악 수색 중 발견했다. 신고접수 4시간여만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8일 오후 10시 52분쯤 실종자의 가족이 “아침 6시쯤 동대산에 등산간다고 나간 뒤 돌아오지 않고 있다”며 112에 신고, 즉시 휴대폰 등 위치추적에 나섰다.
실종자들은 북구 연암동(8일 오후 10시 52분), 송정동(8일 오후 11시 9분), 진장동(9일 오전 0시 58분) 등 GPS 위치가 비정상적으로 바뀌다 9일 오전 1시부터 북구 창평동 동대산 정상부근에서 위치가 확인됐다.
경찰은 여청수사, 기동대 1개소대, 타격대 등이 수색에 나서는 한편 소방당국도 119산악수색팀이 수색에 가세해 오전 3시 10분쯤 울산 북부서 여청수사팀 유호재 경위가 실종 노인을 발견했다.
소방구조대는 들것을 이용해 노인들을 산 아래로 옮겨 9일 오전 5시5분쯤 보호자에게 인계했다.
경찰과 소방관계자들은 “노인들은 몹시 지친 모습에다 경미한 타박상을 입었을 뿐 큰 부상은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동대산이 해발 446m 정도로 그리 높지는 않으나 노령의 할머니들이 날이 어두워지면서 길을 잃고 탈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