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는 1일 IMF 위기 등으로 20년 이상 방치된 구로구 옛 ‘가리봉시장’ 부지에 지하 3층~지상 12층 규모의 청년주택 등 복합건물을 짓는다고 밝혔다.
이 부지는 1997년 시장 재건축을 위해 건물을 철거하던 중 IMF 위기가 닥치면서 시공업체 부도 등으로 사업이 좌초돼 오랫동안 사설 주차장과 고물상 등으로 사용돼왔다. 그러다 2019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전통시장 주차환경개선사업’에 선정됐다. 서울시와 구로구는 주차장 상부에 청년주택과 생활편의시설을 복합화해 주민편의시설과 주차장을 동시에 공급하는 내용으로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지상 3~12층에는 청년들을 위한 행복주택이 246호 규모로 조성된다. 지하 1층~3층에는 가리봉시장 상인들과 주민들이 요구해오던 공영주차장이 들어선다. 지상 저층부에는 시장 고객지원센터, 육아종합지원센터 같은 생활편의시설(생활형 SOC)을 만들어 입주민과 시장상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청년층의 주거수요를 충족하고, 가리봉시장 고객과 상인들의 이용편의를 높여 침체됐던 지역을 활성화에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인근 G밸리에 동양미래대학 등 대학·업무시설이 위치해 청년주택 수요가 높고, 2개 지하철역과 종합병원, 대형쇼핑몰 등이 있어 생활편의성이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구로구는 구유지인 해당 부지의 무상 사용을 허가하고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사업비를 부담한다. 설계·시공은 민간 업체가 맡는 ‘민간 참여 공공주택사업’ 방식으로 진행한다.
서울시는 복합건물이 들어설 부지가 시장 내부에 있고, 도로가 협소한 여건 등을 고려해 모듈러 공법을 도입하기로 했다. 건물 주요구조부를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뒤 현장에서 설치‧조립하는 방식이다. 기존 방식보다 공사기간이 약 6개월 단축되고, 공사과정에서 소음이나 분진이 덜 발생하는 친환경 건설기술이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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