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중증 이상반응인 ‘혈소판감소성 혈전증(TTS)’ 사례가 발견됐다. 정부는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지만 발생 빈도를 감안할 때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취약시설 종사자인 30대 초반 남성을 국내 첫 TTS 사례로 분류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남성은 지난 4월 27일 AZ 백신을 맞고 12일 만인 지난 9일 심한 두통을 앓았다. 12일에는 경련이 동반돼 입원했다. 의료진은 뇌정맥혈전증과 뇌출혈, 뇌전증을 진단했다. 혈액응고장애자문단은 30일 회의를 통해 TTS 사례가 맞다고 판단했다. 이 환자는 현재 입원 중이며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피해보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AZ 접종이 허용된 30대에서 첫 TTS 사례가 발생하면서 AZ 접종 연령을 다시 따져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는 그동안 TTS 발생을 우려해 만 30세 미만을 AZ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에 대해 정은경 대응추진단장은 “처음 (위험도를) 분석할 때 TTS 발생 빈도를 100만명당 3.5건 정도로 가정했는데 현재 327만명 접종했을 때 1명이 확인된 상황이라 발생 빈도에 큰 변동은 없다”며 “접종이 진행되면서 이상반응 부작용 보고가 늘 수 있기 때문에 발생 빈도나 위험도를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해 필요 시 접종기준을 조정하도록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TTS는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접종 후 심한 두통이 발생하거나 시야가 흐려지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호전될 수 있다. 국내 TTS 발생 빈도는 접종자 100만명당 0.3건으로 영국 9.5건, 유럽연합(EU) 10건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이날 0시까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는 540만3854명이었다. 이중 잔여백신 접종자는 누적 15만8006명이었다. 카카오·네이버 등을 활용한 접종자는 9110명(5.8%)으로 비율이 높지 않다. 위탁의료기관에 미리 전화를 걸어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려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잔여백신은 중장년층이 더 많이 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7~30일 예약자 현황을 보면 30대는 15.3%인데 40대는 39.4%, 50대는 43.5%였다.
최근 백신 수급은 원활하지만 취급 부주의로 아깝게 폐기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30일까지 적정온도이탈, 백신용기 파손 등의 이유로 폐기된 백신은 3636회분이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국내 첫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사례…AZ 접종 3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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