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30일 본인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을 두고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책을 내기로 하자 여러 말이 돈다고 해 말을 할 수밖에 없다”며 “이 책을 쓴 것은 정치활동을 하기 위함도 아니고 현재의 정치과정에 개입하기 위함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조 전 장관은 “현재 저는 ‘위리안치’된 ‘극수’일 뿐”이라고 했다.
위리안치(圍籬安置)는 유배된 죄인의 거처에 높은 울타리를 치고 출입을 금지하는 형벌이다. 극수(棘囚)는 가시덩굴 속에 갇혀 있는 죄인을 뜻한다.
이는 조 전 장관이 자신의 처지를 울타리에 갇힌 죄인으로 빗댄 것으로 보인다.
조 전 장관은 책의 내용에 대해 “2019년 8월 9일 법무부 장관 지명 이후 벌어진 ‘사태’를 정확히 기록함과 동시에, 그동안 하지 못한 최소한의 해명과 소명을 한 것이자 검찰이라는 ‘살아있는 권력’의 폭주와 권한 남용을 비판하고 경고한 것”이라고 거듭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위공직자로서의 정무적·도의적 책임을 무제한으로 질 것임을 다시 한번 밝힌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 전 장관의 회고록 발간 소식이 전해지자, 여권 대선주자들은 격려와 위로의 말을 전했다. 반면 국민의힘 등 야당은 조 전 장관이 친문, 진보를 결집시켜 정권 재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책을 낸 것이라고 비판을 쏟아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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