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체육관에서 다산팔각정까지 약 1㎞ 구간 다산성곽길의 자연경관과 어울리는 숲속형 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서울 중구는 총 6억 원을 투입, 다산아트공영주차장 지상부를 리모델링해 지상 3층의 실내와 실외공간까지 총 976m²규모의 다산성곽도서관을 조성했다고 27일 밝혔다. 다산성곽길은 한양성곽길 중에서도 성벽이 가장 잘 보존된 구간으로 꼽히며, 남산과 서울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어 서울 시민뿐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사랑받는 곳이다.
다산성곽도서관 개관으로 2019년 3곳에 불과했던 공공도서관은 지난해 5월 개관한 손기정어린이도서관을 비롯해 신당누리도서관 등 총 6곳으로 확대됐다. 아울러 오는 6월 개관하는 손기정공공도서관까지 총 7개의 공공도서관이 주민의 문화 욕구를 충족하게 됐다.
다산성곽도서관은 계획단계부터 지역주민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아 설계됐다. 34회 이상의 주민인터뷰를 진행했고 장충초, 장원중 청소년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였다. 7명으로 구성된 주민추진단과의 지속적인 토론으로 쾌적하고 카페같은 도서관, 성곽길과 어울릴 수 있는 숲속 도서관으로 새단장하게 됐다.
도서관에 들어서면 웅장한 원형서가가 1층에서 2층으로 이어지고, 도서관을 가로지르는 싱그러운 실내정원이 방문객을 반겨준다. 또 도서관 중앙 폴딩도어 설치로 도심 속에서 만나기 어려운 성곽의 고풍스런 아름다움을 도서관 내부에서 만끽할 수 있게 했다.
3층 청소년 존에서는 열람공간을 확보하여 초등학생부터 중학생까지 자유롭게 도서를 열람하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조성했다. 그밖에도 야외공연장에 자리잡은 옥외독서쉼터와 옥상 텃밭 등은 코로나19로 지친 주민에게 활력과 여유를 준다.
26일 열린 개관식에는 서양호 중구청장을 비롯해 조영훈 중구의회의장, 박기재 시의원, 중구의회의원, 주민대표 등이 참석했으며 박성준 국회의원이 영상 축사를 보내왔다.
중구는 그간 걸어서 10분 안에 책과 이웃을 만날 수 있는 도서관 확충에 힘써 현재 공공도서관 6곳과 작은도서관 11곳을 운영하고 있다. 독서·문화 프로그램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세대별 맞춤형으로 제공하며 특수교육대상아동, 다문화가정 등 정보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단절없이 독서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을 병행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도서관 독서문화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구문화재단 도서관운영팀(02-2230-6755)으로 문의하면 된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도심에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중구의 명소 중 하나인 다산성곽길에 도서관을 오픈하게 됐다”며 “걸어서 10분 이내 주민들이 모일 수 있는 사랑방 역할을 하고 단순히 책 읽는 공간이 아닌 이웃과 소통하고 문화를 나눌 수 있는 주민 커뮤니티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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