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원 기아 ‘쇼메이커’ 허수가 매드 라이온스(유럽) 상대로 다시 한번 맹활약을 펼쳤다.
담원 기아는 22일(한국시간)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뢰이가르달스회들(Laugardalshöll) 실내 스포츠 경기장에서 펼쳐진 ‘2021 LoL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4강전에서 매드를 세트스코어 3대 2로 제압, 23일 저녁 열리는 대회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날 담원 기아의 경기력은 롤러코스터 같았다. 2, 3세트는 라인전 단계에서부터 실수를 남발했다. 상대방의 페이스에 끌려다니다가 패배했다. 반면 4, 5세트는 그 어느 때보다도 깔끔하고 간결하게 풀었다.
예상보다 큰 파도가 담원 기아를 덮쳤지만, 허수가 방파제 역할을 했다. 그는 모든 세트에서 상대 라이너인 ‘휴머노이드’ 마레크 브라즈다보다 우위에 섰다. ‘순간이동’을 영리하게 활용해 탑과 바텀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대규모 교전이 펼쳐지면 전후방을 바쁘게 오가며 상대방에게 강력한 대미지를 넣었다. 미드라이너가 굳건하게 버티자 팀도 결국 활력을 되찾았다.
챔피언 폭도 다채로웠다. 요네, 빅토르, 제이스, 사일러스, 조이 등 매 세트 다른 챔피언을 플레이했다. 3세트 제이스로는 정교한 포킹을 선보였다. 4세트 사일러스로는 적재적소에 로밍을 가 팀을 수렁에서 건져 올렸다. 특히 10분경 바텀으로 순간이동 해 팀이 3킬을 따내는 데 일조한 건 이날 시리즈 최고의 플레이로 꼽힐 만했다.
이제 마지막 경기만이 남았다. 주최 측의 납득이 가지 않는 일정 조정 때문에 담원 기아는 럼블 스테이지를 1위로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불리한 조건 속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2위로 마친 로열 네버 기브업(RNG, 중국)이 하루 먼저 경기를 치르고, 휴일을 보냈다. 어느 때보다 높은 허들을 마주한 허수가 다시 한번 높이 뛰어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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