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
‘강남역 살인사건’ 5주기를 이틀 앞둔 15일 온라인 추모 공간이 만들어졌다. 오프라인 추모 집회가 코로나19로 개최하기 어렵게 되자 온라인 공간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한 것이다. 이곳에서는 누구나 ‘온라인 포스트잇’을 통해 추모 메시지를 쓸 수 있다.
이날 시민단체 서울여성회는 사건 5주기인 17일을 앞두고 ‘우리의 기억과 투쟁’이란 홈페이지를 열었다. 서울여성회 측은 “포스트잇을 남겨주시면 당일 강남역 주최단위에서 게시하는 활동을 하고자 한다”며 온라인 공간을 개설한 취지를 전했다.
추모 공간에는 “같은 죽음이 반복되지 않도록 잊지 않겠다” “세상 모든 여성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날을 꿈꾼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의 추모 메시지가 올라왔다.
이 공간에는 한때 “남의 안타까운 죽음을 남성 혐오에 이용하는 페미니스트들을 규탄한다”는 온라인 포스트잇이 다른 이용자들의 게시물을 모두 가리는 등 악의적으로 도배되면서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2016년 5월 17일 새벽에 발생한 ‘강남역 살인사건’은 강남역 인근 주점 건물 남녀공용 화장실에서 한 여성이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살해된 사건이다. 범인은 범행 전 화장실 안에 들어온 남성 6명은 그냥 보냈고, 피해 여성이 들어오자마자 흉기로 10여 회 찔러 숨지게 했다.
범인은 범행 동기와 관련해 “여자들이 나를 항상 무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현병을 앓고 있다는 정신상태를 고려해 징역 30년을 선고받았다.
김남명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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