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백신의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일각에서 예방접종 기피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백신의 안전성, 효과성에 대한 불신 탓이지만 정작 백신을 맞은 이들은 접종을 권했다. 백신 접종으로 집단감염을 피해간 사례도 확인됐다. 정부는 6일부터 만 70~74세의 예방접종 예약이 시작된다며 접종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27~29일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관련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백신 예방접종을 받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61.4%였다고 5일 밝혔다. 지난 3월 조사(68.0%)에 비해 6.6% 포인트가 감소한 수치다.
국내 도입된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효과성에 대해서는 58.9%가 ‘충분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이들 중 19.6%는 ‘예방접종을 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조사(12.9%)보다 6.7% 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망설이는 이유’에 대해서는 중복응답으로 ‘이상반응 우려 때문에’(84.1%), ‘백신의 효과를 믿을 수 없어서’(66.8%), ‘원하는 백신을 맞을 수 없어서’(44.8%) 등을 꼽았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을 이미 맞은 사람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예방접종을 이미 한 이들은 89.5%가 ‘예방접종을 추천할 것’이라고 답했다. 백신 접종자가 감염을 피한 사례도 있었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충북 괴산의 한 교회에서 지난달 9일 예배에 참석한 신자 23명 중 유일하게 감염되지 않은 사람은 백신 접종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의 조사 결과 의료계 종사자였던 이 신자는 예배 열흘 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차 접종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현재의 유행상황에 우려를 표하며 예방접종을 당부했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76명 늘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수도권에서는 여전히 전체 확진자의 60% 이상이 나오고 있으며 경남권의 인구 100만명당 확진자 수는 수도권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국내 코로나19 사망자의 95%는 만 60세 이상 어르신들이었는데 예방접종은 코로나19로 인한 어르신들의 위험도를 대폭 낮춰준다”며 예방접종에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
6일 오전 10시부터는 만 70∼74세 고령자와 만성중증호흡기질환자의 백신 접종 예약이 시작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자인 이들은 다음달 3일까지 예방접종 예약을 신청할 수 있다. 접종은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예약 신청은 온라인 사전예약, 질병관리청 1339 콜센터, 각 지방자치단체 운영 콜센터 등을 통해 가능하다. 온라인 예약이 어려운 고령자는 신분증과 본인 명의의 휴대전화를 갖고 가까운 주민센터를 찾으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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