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일 듯이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 따옥 따옥 따옥소리 처량한 소리∼’
192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됐던 한정동의 시에 작곡가 윤극영(尹克榮)이 곡을 붙인 이 동요는 일제강점기에 널리 불렸다. 민족감정을 표현한 것으로 간주돼 일제에 의해 금지될 정도였다. 하지만 광복 후에 노래가 부활했는데, 이는 그만큼 노래에 친근감을 느낄 정도로 따오기가 흔했다는 얘기다.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에서 주로 서식하는 따오기는 습지나 논에서 미꾸라지, 지렁이 등을 먹고 산다. 하지만 농약 살포 등으로 서식환경이 나빠지면서 점점 개체수가 줄어들면서 한국에서는 1979년에 멸종이 확인됐다.
그래서 천연기념물(제198호)로 지정된 따오기가 멸종된 지 42년만에 야생 부화에 성공했다고 문화재청이 29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따오기를 복원하기 위해 2009년 중국에서 따오기 두 쌍을 들여왔다. 이후 따오기 복원센터에서 지속적으로 인공적으로 부화하며 개체수를 늘려왔다.
그러다 2019년에는 따오기 몇 쌍을 경남 창녕 우포늪에 자연 방사해 생존 능력을 지켜봤다. 이번 부화에 성공한 따오기는 2016년생 암수 한 쌍, 2019년생 암컷과 2016년생 수컷 한 쌍이다. 지난 3월 중순부터 우포늪 일원에서 둥지를 틀고 3월 말부터 산란한 알이 부화된 것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야생 부화에 성공했다는 것은 따오기가 인간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짝짓기를 하며 자연 정착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손영옥 문화전문기자 yosoh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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