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들이 올해 정치·사회 분야에서 가장 울분을 느낀 사안은 정치와 정당의 부도덕·부패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 울분 연구팀이 21일 발표한 ‘2021년 한국 사회 울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치·사회 현안이 일으킨 울분 항목 중에 ‘정치·정당의 부도덕과 부패’라는 응답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8년 조사에서 5번째였던 이 응답은 지난해 3번째로 많은 응답을 기록했고 올해는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이어 ‘정부 비리나 잘못 은폐’ ‘언론의 침묵·왜곡·편파 보도’ 순이었다. 앞서 두 차례 조사에서 1위를 기록했던 ‘직장·학교 내 따돌림, 괴롭힘, 차별’ 항목은 올해 5위로 밀려났다. 연구팀은 전국 1478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울분을 느끼는 정도를 4점 척도로 묻고 점수를 산출했다.
성별로 두드러진 차이를 보인 항목은 ‘병역의무 위반’ 항목이었다. 남성의 경우 3.25점으로 여성(3.05)보다 높았다. 여성은 ‘안전관리 분리로 초래된 참사’에서 남성보다 울분 점수가 높게 나타났다.
개인의 경제적 조건도 울분 크기에 영향을 미쳤다. 월소득 200만원 이하 집단에서 울분 점수는 1.92점으로 가장 높았고, 주택 소유 여부로 나눌 경우 소유하지 않은 집단의 울분 점수가 1.86점으로 소유 집단(1.7점)보다 높았다.
조사를 총괄한 유명순 교수는 “올해 크게 높아진 정치·사회적 울분 사안은 앞으로 사회적으로 울분을 줄이기 위해 어느 측면에서 정의와 공정성을 높여야 하는지 보여준다”며 “개인과 사회의 건강을 위한 긍정의 역량을 키워 울분을 줄이고 예방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신용일 기자 mrmonst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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