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술자리서 말다툼이 붙은 친구를 흉기로 살해하고 주택에 불을 지른 5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20일 오후 11시52분쯤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4층 다가구 주택 1층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2층에 거주하는 60대 여성이 현관문으로 다량의 연기가 들어오는 것을 확인하고 119에 신고해 불은 14분 만에 꺼졌다.
이 불로 급히 대피하던 3층 거주 60대 여성이 추락해 중상을 입었다. 이 여성은 위중한 상태로 병원에 옮겨져 겨우 맥박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2층과 4층에 거주하는 60~70대 주민 3명도 연기를 흡입해 치료를 받았다.
화재 현장 1층에서는 50대 입주민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 시신에서 흉기에 여러 차례 찔린 흔적을 발견했고, 시신 주변에서 방화로 짐작되는 연소 패턴이 있는 것도 확인했다.
인근 주민들은 불이 나기 전 해당 집에서 “남성끼리 말다툼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화재 현장 주변을 수색하던 중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50대 용의자 B씨를 발견해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친구 사이인 두 사람이 술을 마시던 중 말다툼을 했고 B씨가 흉기로 A씨를 찌른 뒤 주택에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범행에 쓰인 흉기는 현장에서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B씨도 다친 상태여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B씨 조사가 가능해지면 그가 다치게 된 경위와 범행 동기, 방화 도구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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