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이스타항공 창업주 이상직 의원이 21일 국회 본회의 체포동의안 처리를 앞두고 동료 의원에게 친서를 보내 선처를 호소했다.
21일 YTN 보도에 따르면 이 의원은 친서를 통해 검찰 수사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특히 회삿돈 1억1062만원을 들여 딸에게 고급 외제차 포르쉐를 리스해 사용했다는 횡령 의혹에 대해서는 “과거 교통사고를 당했던 딸의 안전을 위해 사줬다”고 납득하기 어려운 해명을 내놓았다.
이 의원은 “딸과 아들이 어린 시절 큰 교통사고를 당했고, 그 사고로 둘째 아들이 사망했다”면서 “딸이 교통사고에 대한 극심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어 주변 사람들이 사고를 당해도 비교적 ‘안전하다고 추천’한 9000여만원 상당의 외제차를 할부로 리스해서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 의원과 일가의 횡령·배임 피해 금액이 550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의원은 검찰이 제시한 금액을 2017년 이전에 변제했다고 주장했으나, 빼돌린 돈을 다시 회사에 돌려줬다고 해도 횡령 혐의 자체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이 의원은 “검찰은 여러 차례 압수수색과 소환조사를 통해 필요한 증거를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증거인멸이나 도주의 우려가 없는 현역 국회의원인 저를 구속하려 한다”며 “아직도 검찰은 구속하면 성공한 수사, 구속 안 되면 수사 실패라는 잘못된 관행과 악습의 굴레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민주당은 21일 의원총회를 거쳐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을 추진한다. 이 의원은 “사태 해결 후 돌아오겠다”며 민주당에서 탈당했다.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지난 15일 국회에 제출됐는데, 체포동의안은 본회의 보고 뒤 24~72시간 내에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21일 본회의를 열어 표결하게 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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