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부흥청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를 귀엽게 그려낸 캐릭터의 사용을 중단했다. 삼중수소의 안전성을 홍보하기 위해 만든 해당 캐릭터에 대한 비판이 쇄도하자 내린 결정이다.
부흥청은 14일 밤 홈페이지를 통해 후쿠시마 오염수의 안전성을 강조하기 위해 제작한 전단, 동영상에 등장한 캐릭터 ‘유루카라’의 디자인을 수정하겠다며 “해당 전단과 동영상의 공개를 일단 중단한다”고 밝혔다.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에 대한 경계심을 없애기 위해 귀여운 캐릭터를 이용한 것을 두고 “부적절하다” “경박하다” 등의 비판이 쇄도하자 부흥청이 홍보 방침을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매체 NHK에 따르면 부흥청에는 캐릭터 사용에 대해 “속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등의 의견이 30건 정도 접수됐다.
앞서 부흥청은 지난 13일 관계각료회의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 처분이 결정됨에 따라 삼중수소의 안전성을 알리는 동영상 등을 공개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발생하는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정화해 원전 부지 내 저장탱크에 보관 중인 물을 준비 기간을 거쳐 2년 뒤부터 바다에 방류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ALPS로 처리한 오염수에 현재 기술로는 제거할 수 없는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가 포함돼 있어 국내외에 심각한 반발을 일으켰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바닷물로 400~500배 희석해 방류하면 국제기준에 부합하고 안전성에도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견지하고 있다.
부흥청은 이런 일본 정부의 입장을 국내외에 홍보하기 위해 삼중수소를 귀여운 캐릭터로 만들어 ‘유루카라’라는 이름을 붙여 홍보용 전단과 동영상에 등장시켰다.
정인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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