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 세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김태현(25)의 사이코패스 성향 등을 따져보기 위해 경찰이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대면 면담을 진행했다. 김씨는 전날 신상 공개 사실을 통보받은 후에도 이를 무덤덤하게 받아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일보 취재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5일 저녁식사를 끝낸 후 휴식시간에 경찰로부터 본인의 얼굴·이름·나이 등이 대중에게 알려졌음을 통보받았다. 김씨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아, 예 알겠습니다”라고만 답했다. 억울함 등 감정표현은 일체 없었으며 결과를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경찰은 “적어도 본인의 신상 공개 사실은 알아야 할 것 같아 전달한다”는 취지를 설명했으며, 이후 김씨는 오후 9시까지 조사를 차분히 이어나갔다.
앞서 경찰은 “계획적으로 3명의 피해자를 살해해 중대한 결과를 초래했고, 수사 결과 충분한 증거가 확보됐다”고 신상 공개 이유를 밝혔다.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사안이라는 점도 고려됐다.
경찰은 6일 김씨의 사이코패스 성향 등을 파악하기 위한 프로파일러 대면 면담을 진행했다. 4명의 프로파일러가 서울 도봉경찰서에 입감돼 있는 김씨와 만났다. 프로파일러는 김씨의 성장배경 등 환경적 요인을 분석하며 범행 상황을 되짚을 계획이다. 김씨에게는 성범죄 전과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가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정황은 계속 드러나고 있다. 김씨는 범행 전 ‘급소’와 같은 단어를 인터넷에서 검색하고 미리 흉기와 갈아입을 옷가지를 챙겼다. 김씨는 지난달 23일 배달노동자로 가장해 집안에 침입했으며, 살해 후 사흘간 시신 3구 곁에서 취식하는 등 엽기적 행각을 벌였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가 보낸 택배 관련 사진을 보고 주소를 알아냈다”고 진술했다.
강보현 기자 bob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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