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림종합건설이 부산 일광신도시 인근 삼덕지구에 추진하는 아파트 단지 건립 사업에 대해 기장군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1543가구 규모의 대단위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교통·환경 대책이 없다는 것이 반대 입장의 이유다.
6일 기장군에 따르면 오규석 기장군수는 유림종합건설이 부산시에 제출한 삼덕지구 주택건설사업계획승인 신청에 대해 교통·환경 대책 없이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오 군수는 “우회도로 개설 등 특단의 개선대책 없이는 유림종합건설의 아파트 허가 사항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를 승인할 경우 교통대란이 교통지옥으로 변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밝혔다.
건축 공사에 따른 무분별한 산림 훼손 또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오 군수는 “아파트 개발 신청이 들어온 삼덕지구 일부는 자연녹지지역도 포함된다”면서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도 소중히 지켜야 하므로, 근본적인 환경 대책 없이는 불가하다”고 강조했다.
일광신도시에 인접한 삼덕지구는 지난 2006년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됐다. 유림종합건설은 이 지역에 기존 제1종일반주거지역을 제2종일반주거지역으로 변경하고, 일부 자연녹지지역을 포함하는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통해 지상 29층의 아파트 13개 동, 1543가구의 대단지 공동주택을 건설하는 계획을 부산시에 제출한 상태다.
기장군은 일광신도시 개발 및 입주로 교통혼잡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교통개선 대책 없이 삼덕지구 내 아파트를 건립하면 교통혼잡이 더욱 가중되고, 환경, 산림, 오·폐수 처리 등의 문제도 심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날 기장군은 일광신도시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삼덕지구 대단지 아파트 건설에 대한 주민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군은 주민 의견을 수렴한 결과와 함께 교통·환경 개선책 등을 정리해 부산시에 의견을 회신할 예정이다.
한편 기장군은 자연경관을 훼손하는 건축행위를 지속해서 억제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일광해수욕장이 내려다보이는 일광면 삼성리의 산86-5번지에 휴게음식점(제2종근린생활시설) 건축 허가 신청에 대해 불가 처분을 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일광면 삼성리 산26-1 공공 지원 민간임대주택 촉진지구 지정 신청과 관련해서도 ‘자연 및 경관 훼손’ ‘일광신도시 차량정체 우려’ ‘일광신도시 주민 반대’ 등 기장군의 반대 의사에 따라 부산시에 제출된 촉진 지구 지정 신청이 반려된 바 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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