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향해 ‘상왕론’을 제기하자 이준석 미래통합당 전 최고위원이 ‘여자 상황제’를 언급하며 맞섰다. 안 후보가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의 말만 듣는다는 것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16일 페이스북에 “안 후보가 김종인 위원장을 ‘상왕’이라고 비판하며 노골적으로 타당에 대해 이간질을 시도하고 있다”라며 “본인을 조종하는 ‘여자 상황제’가 있단 말은 들었나”라고 했다.
앞서 안 후보는 CBS 라디오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 협상이 잘 안 되는 것과 관련해 “후보 뒤에 ‘상왕’이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고 김 비대위원장을 겨냥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안철수식 계산법대로라면 우리 캠프에는 300명 정도 되는 젊은 상왕들이 있다”며 “오늘 안 후보와의 TV토론도 몇십 명이 되는 젊은 상왕들의 아이디어가 자유롭게 개진되는 속에서 후보가 준비 중”이라고 맞섰다.
이어 “오히려 지난 여러 번의 선거를 거치면서 안 후보를 돕던 사람들이 ‘여자 상황제’의 존재를 암시하며 떠나간 것을 잊지 말자”라며 “여자 상황제의 말만 듣다가 자신 주변의 사람들이 다 떠나간 것을 알긴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본인의 선택으로 윤여준과 김종인 등의 전략가들에게 모욕을 주고 김한길, 정대철, 박지원 등의 정치인과 함께하기로 했으면 지금 와서 김종인 위원장에게 이적행위니 상왕이니 하는 말을 하지 마라”라며 “후안무치하지 않은가. 있을 때 잘해라 제발”이라고 남겼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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