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간부로부터 사적 연락에 시달리고 있다는 여성 경찰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해당 간부가 미성년자를 성적 대상화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경찰 간부와 여성을 특정할 수 없어 진위 여부를 가리기 쉽지 않다.
최근 현직 경찰관과 경찰 지망생 등 9만8000여명이 가입한 한 인터넷 카페에 ‘저녁에 나랑 통화하고 싶은데 안 되니까 짜증 내는 계장’이라는 제목의 익명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30대 미혼 서무 여직원’이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50대 중후반 남성 계장이 별 용건 없이 자주 연락한다. 저녁에 나랑 그냥 통화하고 싶은데 안 받으니 짜증이 나서 업무적으로 급한 일이라며 꼬투리를 잡는다”고 적었다. 전화를 피하자 ‘날 짐승 취급하지 마라’ ‘나이로 보나 경력으로 보나 업신여기지 마라’ 등의 카톡을 보냈다고 한다.
글쓴이가 “사적 연락은 삼가세요”라고 대응하고서야 연락을 멈췄다. 글쓴이는 “다음날 계장이 나를 불러 ‘어제 일은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마라’고 말했다”고 했다.
글쓴이는 지난해 10월에도 같은 카페에 “계장이 ‘고교 여학생은 신체적으로 성숙하기 때문에 남교사들이 이성적으로 매력을 느낀다’고 했다. 경찰 입직 전 애들을 가르친 경력이 있는 나에게 ‘남학생한테 이성적 느낌이 들어본 적 없냐’고 물어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적기도 했다.
이어 “계장이 말한 여학생과 남교사의 차이가 나와 계장의 차이와 비슷하다는 생각에 소름이 돋고 짜증 났다”고 덧붙였다.
두 글은 조회수 1만회 이상을 기록하면서 관심을 받았다. 현직 경찰관들은 댓글로 ‘사건이 파묻히지 않도록 (경찰서가 아닌) 경찰청 감찰에 신고하라’고 조언했다.
경찰청 감찰담당관실 관계자는 31일 “현재로서는 두 사람을 특정할 방법이 없다. 신고가 들어오면 피해자 신원이 노출되지 않게 신경 쓰면서 성희롱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이홍근 인턴기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