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무선통신 계열사인 KT파워텔을 매각하고 그룹 사업 개편을 본격화한다.
KT는 21일 KT파워텔을 국내 영상보안 솔루션 전문 기업 ‘아이디스’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KT가 보유한 KT파워텔 지분 44.85%를 406억원에 넘기는 조건이다. KT파워텔은 산업용 무전기를 핵심 사업으로 하는 계열사로, KT의 통신부문 계열사의 매각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매각은 디지털 플랫폼(Digico) 기업으로 전환에 나선 KT가 선택과 집중을 위해 정체된 사업을 정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KT파워텔은 통신 시장이 롱텀에볼루션(LTE)·5G 이동통신 확산으로 무전기의 사용이 줄면서 매출이 크게 줄었다. 2010년 1270억원에 달했던 연매출은 2019년 627억원으로 반토막났다. 아이디스는 KT파워텔의 무선사업 및 무전 역량을 활용해 ‘CCTV 통합관제 솔루션’을 무선망 기반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KT파워텔의 매각을 시작으로 그룹 사업 개편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취임 2년차를 맞은 구현모 KT 대표는 지난해 10월 취임 후 통신사를 넘어서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겠다고 꾸준히 강조해온 바 있다. 지난해 11월 T커머스 사업자인 KTH와 모바일 쿠폰 사업을 하는 KT엠하우스의 합병을 발표했다.
KT는 “이번 KT파워텔 매각을 계기로 IT·통신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신성장 동력의 재원을 확보해 금융, 미디어·콘텐츠 등 성장 사업 중심의 플랫폼 기업으로 그룹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와 아이디스는 3월 말까지 KT파워텔 주주총회, 규제기관 승인 등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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