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운전면허시험장 건립사업이 올해 본격 추진된다. 세종특별자치시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 중 운전면허 시험장이 없는 광역단체는 광주가 유일하다.
14일 광주시에 따르면 운전면허시험장 신설을 위해 경찰청 산하 도로교통공단이 곧 부지를 선정하고 기본·실시설계에 들어간다.
전국에는 서울·강원 4곳, 경기 3곳, 부산·충북·경북·전남 2곳 등 총 27개 운전면허시험장이 운영 중이다. 하지만 광주에만 시험장이 없어 시민들은 그동안 가장 가까운 전남 나주까지 오가며 면허를 위한 필기·장내 기능·도로주행 시험을 치르는 불편을 겪어왔다.
광주시민들이 면허시험을 대행 중인 광주지역 운전면허 학원 13곳에서 면허증을 취득하려면 8배 정도 많은 경제적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나주면허시험장에서는 응시료·운전면허증 발급료 등 6만9000원(영문 면허증 2000원 추가. 신체검사비 6000원 별도)이면 되지만 광주지역 운전면허 학원은 교육비 등이 추가돼 최소 55만 원 이상의 비용지출이 불가피하다.
그런데도 2019년의 경우 광주지역 전체 면허 취득 건수 5만7016건 중 운전면허 학원을 통한 비율이 85.4%(4만8667건)에 달했다. 나주 면허시험장을 번번이 오가려면 심각한 교통체증 탓에 시간도 오래 걸리고 너무 번거롭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는 연간 265억 원의 시민 쌈짓돈이 낭비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총 35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광주 운전면허시험장은 올해 착공해 오는 2023년 완공될 예정이다.

면허시험장이 어느 곳에 들어설지도 관심거리다. 광주 북구는 용전·용강동에 운전면허시험장을 유치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용전·용강동 일대는 현재 공시지가 기준 땅값이 1㎡당 4~5만 원의 낮은 금액에 형성돼 최적의 장소로 거론된다.
북구는 나주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남구 등 다른 자치구보다는 비교적 먼 북구 관내에 면허시험장이 문을 여는 게 합리적이라고 주장한다.
북구에 지역구를 둔 더불어민주당 이형석 국회의원도 “총선 과정에서 광주 운전면허 시험장 신설을 ‘제1호 공약’으로 제시해 예산을 따내는 등 성과를 거뒀다”며 “북구가 제안한 개발제한구역 후보 부지가 유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시험장 신설부지는 교통공단이 용역을 거쳐 공정하게 선정하게 될 것”이라며 “해마다 수만 명의 시민이 운전면허 취득과정에서 떠안아야 했던 불필요한 시간적 경제적 수고를 덜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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