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을 꺼낸 데 대해 “정치적 유불리를 생각했다면 사면 제안을 안 했을 것”이라며 “코로나19 등의 전쟁을 치르는데 국민 마음을 두세 갈래로 갈라지게 한 채 갈 수 있을까 하는 절박한 충정으로 한 말”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4일 KBS 9시 뉴스에 출연해 ‘정부·여당 지지율이 떨어지고, 대표 역시 대선 지지율이 떨어지니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는 질의에 “제 이익만 생각했다면 이런 얘기 안 했다”고 했다.
그는 “두 전직 대통령의 범죄 용서할 수는 없다. 그러나 국민의 마음을 모으는 방법으로써 검토할 만하다고 생각해서 말한 것”이라며 “다만 당에서 국민의 공감대, 당사자 반성 중요하다고 두 가지로 정리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당내 의견 수렴이 없던 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의견수렴이 어려운 것도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박한 심정으로 말씀드린 것이다. 적정한 시기가 오면 건의 드리겠다고 말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결정은 제가 하는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정치보복이라고 반발하는 전직 대통령을 향해서는 “좀 답답하다”며 “본인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 관계없이 대법원이 판단하면 수용하는 게 옳고, 한 국가의 최고 통치차였다면 국민의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답답한 분들”이라며 “국민을 생각한다면 당연히 미안한 마음이 있어야 옳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왜 사과를 했겠나”라고 꼬집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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