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어린이집 보육 교사가 장애가 있는 5세 아이의 머리에 물을 뿌리는 등 학대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0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자폐증을 앓는 A군(5)의 어머니 B씨는 인천 서구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아들을 학대했다며 지난 28일 경찰에 신고했다.
B씨는 어린이집에 다녀온 아들이 이상 행동을 하고 얼굴 등에서 상처가 잇따라 발견되자 아동 학대를 의심했다. 그는 해당 어린이집 CCTV를 확인한 후 확대 정황을 포착했고, 경찰에 신고했다.
B씨와 경찰이 확인한 CCTV에는 보육 교사인 C씨가 A군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이 담겼다. 지난 23일에 녹화된 1시간 40분 분량의 영상에서 C씨는 A군의 머리에 분무기로 물을 뿌리고, 발과 손으로 A군의 몸을 치거나 밀쳤다.
경찰은 CCTV 분석 과정에서 C씨가 A군뿐만 아니라 1세 남아의 몸을 손으로 때리는 듯한 모습도 발견했다. 당시 어린이집에는 C씨를 제외한 보육 교사 4명이 더 있었으나, C씨의 행위를 말리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추가 학대 정황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올해 9월 28일부터 이달 28일까지 3개월 치 CCTV 영상을 제출받아 분석 중이다. 경찰은 CCTV 분석과 피해자 측 조사를 완료한 뒤 C씨 등 보육 교사들을 불러 자세한 경위를 확인할 예정이다.
김수련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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