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당선인 “정권·자본, 낯선 시대 맞을 것”

Է:2020-12-2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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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오전 서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에서 열린 2020 민주노총 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총장 선거 결선 투표 후보자-언론사 초청 합동토론회에서 양경수 기호 3번 위원장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상 처음으로 제1노총이 ‘준비된 총파업’을 조직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민주노총 위원장에 새로 선출된 양경수(44) 민주노총 경기지역본부장의 당선 후 첫 일성이다. ‘강경 투쟁’을 공약으로 내건 양 당선인이 선출되면서 민주노총의 대정부 투쟁 노선에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

양 당선인은 24일 당선소감을 통해 “투쟁으로 새 시대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일찌감치 내년 11월 총파업도 예고했다. 양 당선인은 “당장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이어 내년 11월 전태일 총파업을 조직할 것이며 이는 역사의 한 장으로 기록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정부·기업 투쟁에도 박차를 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정권과 자본은 ‘낯선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동안의 관행과 제도, 기억은 모두 잊기를 경고한다”며 강력한 투쟁을 예고했다. 강경파인 양 당선인이 내년 1월 1일 취임하면 노사정 관계는 한층 얼어붙을 전망이다. 물론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복귀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 당선인은 2007년 기아차 화성공장의 완성차 운전 일용직으로 입사해 2013년 비정규직 신분으로 기아차지부 사내하청 분회장을 맡았다. 민주노총 역대 위원장 가운데 첫 비정규직 출신이다. 2015년에는 ‘불법파견 정규직화’를 외치며 363일 동안 고공농성을 했다. 2016년 12월에는 민주노총 경기지역본부장을 맡았고 한 차례 연임해 4년여간 경기지역 노동 현안 해결에 힘썼다. 지난해에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공동파업을 조직하기도 했다.

양 당선인은 민족해방(NL) 계열인 경기동부연합에서 배출해낸 첫 민주노총 위원장이다. 또 경기동부연합의 중심지로 꼽히는 한국외대 용인캠퍼스에서 2001년 총학생회장을 지낸 이력도 있다.

양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낙승을 거뒀지만, 민주노총 내부 갈등을 봉합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양 당선인 측 캠프는 여러 차례 부정행위로 민주노총 선거관리위원회의 경고를 받았고 일부 가맹 조직에서는 조합원을 동원하는 방식의 조직적 부정행위가 적발되기도 했다.

앞서 이날 새벽 양 당선인은 총투표수 53만1158표 가운데 28만7413표(55.7%)를 얻어 새 민주노총 위원장에 당선됐다. 임기는 내년 1월부터 3년이다.

모규엽 최재필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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